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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이회창 당선 원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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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이회창 당선 원하는 듯"

FT "민주당, 허바드-李 회담 비난" 보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이 12월 19일 대선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당선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보도했다.

FT는 11일자 "미국 '한국의 대선후보 지원' 비난받아"(US accused of aiding S Korea candidate)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정치전문가의 분석을 통해 "이 후보는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강경 일변도 대북정책을 지지한다"며 "이 후보의 보수적인 정책이 부시 미 대통령과 유사하다"고 보도했다.

반면, "노무현 민주당 후보는 북한과 미국간의 분쟁이 협상을 통해 해결되기를 원한다"고 분석했다.

***"허바드 미 대사의 이 후보 면담은 사실상 지지 표명"**

FT는 '중도좌파정당'인 민주당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대선을 얼마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서, 허바드 주한 미대사가 이 후보와 회담을 한 것은 미국의 이 후보 지지를 표명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미국의 신중하지 못한 처사'를 비난했다.

FT는 또 미군장갑차에 의한 여중생의 죽음과 관련 한-미 관계가 선거의 쟁점이 되고 있는 가운데, 허바드 대사와 이 후보와의 회담은 이 후보가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할 수 있게 해줬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미 대사관 관료는 "미 정부가 이 후보를 지지한다는 것을 부인하고, 누가 대통령으로 선출돼도 함께 일할 수 있다"며 "대사는 대통령 후보 누구든지 요청만 하면 만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고 FT는 보도했다.

FT는 또 "이 후보가 미군의 여중생 치사 사건에 대한 부시 대통령의 사과를 요청하는 회담을 가지고, (유권자들에게) 이 사건에 대한 범국민적 분노를 대변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너무나 '친미적'이라는 (자신의) 이미지를 벗기 위해 허바드 대사와의 회담을 이용했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FT 기사 전문이다.

***미국 '한국의 대선후보 지원' 비난받아(US accused of aiding S Korea candidate)**

한국의 여당은 미국이 한국 정치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다음 주의 대통령 선거에서 미국이 상대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중도좌파정당인 새천년민주당(MDP)은 토마스 허바드 주한 미국대사와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간의 회담에 분노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역사상 가장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대통령 선거를 2주일도 남겨두지 않은 상태에서 미국이 이회창 후보를 선전해 주는 것에 대해 비난했다.

(허바드-이 회담은) 미군장갑차에 치어 숨진 두 여학생의 죽음에 대한 감정적인 논쟁의 결과 한-미 관계가 선거전에서 쟁점화되고 있는 가운데 열린 회담이기 때문에 이 후보가 헤드라인을 장식해서 유리하게 됐다.

민주당 관계자는 "미국 대사가 한나라당에 이용당했다"며 "의도적이든 아니든, 선거를 앞두고 신중치 못한 행동이었다"고 FT에 말했다.

미국의 한국 정치에 대한 개입의 역사는 1970년대와 198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 당시 미국은 군사정권의 연장을 지원했다. 민주적 선거가 실시된 1987년에도 서울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미국정부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의심했다.

분석가들은 12월 19일 선거에서 미국이 이회창 후보의 당선을 선호하는 것으로 예상했다. 이 후보의 보수적인 정책이 부시 미 대통령과 유사하고, 특히 이 후보가 미국의 일관된 대북강경책을 지원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노무현 여당 후보는 미국정부가 대북 문제에 대해 협상을 통해 해결하기를 원하고 있다.

서울의 미국 관료는 부시정부가 이 후보를 선호한다는 것을 부인하며, 누가 당선되어도 함께 일할 수 있을 것이고, "미 대사는 요청만 하면 어떠한 후보도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미군의 여중생 치사 사건에 대한 부시 대통령의 사과를 요청하는 회담을 갖고, (유권자들에게) 이 사건에 대한 범국민적 분노를 대변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친미적'이라는 (자신의) 이미지를 벗기 위해 허바드 대사와의 회담을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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