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단일화 효과에 힘입어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점차 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일화 성사 직후인 25일 중앙, 동아일보가 실시한 대선 여론조사에서 노 후보는 이 후보를 오차범위가 넘는 7~8%포인트 차이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단일화에 따른 시너지 효과의 결과로 분석된다.
***중앙일보, 盧 41.8% 李 33.2%**
중앙일보와 영자신문 중앙데일리가 25일 자체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노 후보는 41.8%의 지지율로 33.2%인 이 후보를 8.6%포인트 앞섰다. 민노당 권영길 후보가 3%, 장세동 후보 1.5%, 하나로국민연합 이한동 후보 0.2%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에 앞서 중앙일보의 18일 조사에서 노 후보와 이 후보의 지지율은 37.8% 대 46.2%로 노 후보가 도리어 8.4%포인트 열세였다. 그러나 단일화 직전인 23일 조사에서는 노후보로 단일화됐을 경우 노무현 대 이회창이 42.8% 대 37%로 나타나 노후보의 5.8%포인트 우세로 반전됐고, 이번 조사에서 차이를 더 벌렸다.
이번 조사의 특징은 영남을 제외한 전지역에서 노 후보가 고르게 우위를 보인 점이다. 노 후보는 광주ㆍ전라(69.5%), 강원(48.2%), 인천ㆍ경기(46.9%), 서울(41.9%), 대전ㆍ충청(34.3%)로 1위를 기록했다. 이 후보는 대구ㆍ경북(52.2%), 부산ㆍ경남(49%)에서 노 후보를 앞섰다.
연령별 지지도에서 노 후보는 20~30대, 이 후보는 40~50대 이상에서 강세였다. 노 후보는 20대와 30대에서 각각 51%와 49.6%를 기록해 24.5%와 25.7%에 그친 이 후보를 앞섰다. 반면 이 후보는 40대와 50대에서 각각 41.6%와 42.2%를 기록, 33.7%와 32.1%를 얻은 노 후보에 비해 우세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20세 이상 성인 1천37명을 대상으로 전화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포인트다.
***동아일보, 盧 42.2% 李 35.2%**
동아일보와 코리아리서치센터가 25일 실시한 대선후보 지지도 여론조사에서도 노 후보가 42.2%의 지지율로 35.2%의 이 후보에 비해 7%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영길 후보 2.7%, 장세동 후보 1.5%, 하나로국민연합 이한동 후보는 0.4%의 지지율을 보였다.
이 후보는 지난 14일 조사에서 노 후보를 8.2%포인트 차로 앞섰으나, 단일화 TV토론 직후인 23일 조사에서 노 후보는 오차범위 이내의 근소한 차로 역전한 데 이어 25일 조사에서는 그 격차를 7%포인트 차로 벌렸다.
연령별로는 노 후보가 20∼40대에서, 이 후보는 50대 이상에서만 노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노 후보는 20대에서 53.8%로 27.3%의 이 후보를 2배 가까이 앞질렀고, 30대에서도 48.3%의 지지율을 얻어 이 후보를 19.1%포인트 앞섰다. 40대에서는 40.8%를 얻어 2.8%포인트의 근소한 차로 이 후보를 앞섰고, 50대 이상에서는 이 후보가 45%를 얻어 노 후보를 16.8%포인트나 앞섰다.
한편 동아일보 조사에서 단일화 이전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 지지자 중 절반가량(53.2%)은 단일화 성사 이후 노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 후보 지지자 중 '이회창 후보 지지'로 이탈하는 비율은 23.9%로, 23일 조사(21.0%)에 비해 2.9%포인트 늘었다. 정 후보 지지자 중 16.0%는 부동층으로 바뀌었다.
이 조사는 25일 전국 성인 1천4백39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6%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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