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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鄭 공동정부 어떻게 짜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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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鄭 공동정부 어떻게 짜질까

통합21측, 외교ㆍ경제각료 일부 맡을 가능성 커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6일 "통합21의 정몽준 대표와 손잡고 임기 5년 동안 국정의 동반자로서 공동 책임을 지고 국정을 확실히 개혁하겠다"며 정 대표와 공동정부 구성 의지를 밝힘에 따라, 집권성공시 과연 어떤 형태의 공동정부가 구성될지가 정가의 비상한 관심사가 되고 있다.

***노무현, "정몽준 대표와 정치개혁을 5년내내 계속하겠다"**

노무현 후보는 이날 양산 시외버스 터미널 앞 유세에서 "어떤 정책조율보다 정치개혁이 가장 급한 과제라는 데 정 대표와 인식을 같이했다"며 "정치개혁을 5년 내내 하고 또 이 과제를 다음 정권에 넘겨줘야 할지도 모르지만 정치개혁을 완성할 때까지 정 대표와 끝까지 손잡고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 중구 남포동 자갈치시장 앞 거리 유세에서도 "50대 지도자 두 사람이 확실히 손을 잡고 낡은 정치를 청산하고 새로운 정치를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노 후보의 발언은 대선의 본격적인 공조를 위한 민주당과 통합21간 정책조율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양당이 '공동정부'에 대한 구체적 구상도 상당 부분 공유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노ㆍ정 두 후보의 공동유세는 이르면 7일 양자회동에 이어 8일 대전에서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정 대표는 이에 앞서 지난 5일 울산지역 기자 간담회에서 "노 후보와 우리가 같이 하면 문자 그대로 국정 5년을 책임진다는 책임감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함께 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공동정부 구성을 전제로 노무현 후보와 만날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대통령-총리 권력 분할 가능성 희박**

노 후보와 정 대표 모두 집권시 공동정부 구성 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정가의 관심은 양당간 공조 방식에 집중되고 있다.

민주당과 통합21이 후보단일화 후 선거공조의 전제조건으로 '2004년 17대 총선 이후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 추진'을 합의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DJP연합의 경우처럼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 정몽준 대표가 총리를 맡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흘러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런 식의 권력분점은 쉽지 않아보인다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정 대표를 총리로 임명할 경우 인사청문회 등 국회 인준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한나라당이 1백50석이라는 절대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상태에서 국회에서 총리 인준안이 통과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는 이유에서다.

정몽준 대표가 6일 민주당과 선거공조를 앞두고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분권형 대통령제 하에서의 총리설에 대해 "어린애 장난 같다"고 일축한 것도 이런 상황판단에 기반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 대표는 이날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자신이 언론 등에서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집권시 총리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을 내비쳤다.

***외교ㆍ통상ㆍ경제 부문, 통합21측 맡을 공산 커**

이에 정가에서는 정몽준 대표가 선거공조에 앞서 조율돼야 할 정책으로 대북ㆍ대미ㆍ재벌 정책을 꼽은 점을 주목하며, 이들 부문에서 부문별 국정 공조가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북정책은 대통령이 직접 관할하겠지만, 대미관계나 일부 경제정책을 통합 21측이 관할하는 방향으로 나가지 않겠냐는 관측이다.

이같은 가능성은 노 후보가 정 대표와 집권후에도 '파트너쉽'을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발언들에서도 엿볼 수 있다.

노무현 후보는 지난 4일 인천 유세에서 "나보고 외교를 모른다고 하는데 내가 왜 모르겠느냐"며 "하지만 이제 정몽준 대표와 손을 잡았고 정 대표는 세계를 아는, 외교에 대해서도 많은 인맥을 가진 사람으로 둘이서 서로 협력하고 의논해 국정을 끌어가면 외교도, 새로운 정치도 문제없다"고 말했다.

또 지난달 29일 포항지역 유세에서 "저는 노동자를 설득하고, 정 대표는 재벌을 설득하면 노사화합이 잘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같은 양측 발언을 종합하면, 미국과의 관계설정이 무엇보다 중요한 외교통상 업무와 재계와의 접촉이 중시되는 산업자원부 등 일부 외교ㆍ경제부처의 수장을 통합21측이 맡는 형태의 공동정부 수립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일반인들이 노무현 후보에게서 불안하게 느끼는 대목을 정몽준 대표가 보완하는 형태의 공동정부가 만들어진다면 이는 '야합'이 아니라 말 그대로 '공조'의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은 형태의 공동정부 수립 가능성에 무게를 싣기도 했다.

***한나라당, '권력 나눠먹기'라며 맹공**

이처럼 노-정 공조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크게 긴장한 한나라당은 "권력나눠 먹기"라고 비난하며 이를 선거쟁점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한나라당 남경필 대변인은 노 후보 발언이 있은 직후인 6일 오후 "국민들은 그런 식의 권력 나눠먹기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노 후보가 기대하는 것과는 정반대의 역풍이 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대위 손범규 부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지금 물과 기름처럼 서로 다른 두 사람이 소위 정책 조율이니, 정책단일화니 하면서 바람을 잡고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 국민들은 그들이 준비중인 시나리오의 제목이 '대국민 사기극'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나라당은 노무현-정몽준 연대가 작동할 경우 대선후반에 최대 난관이 예상된다는 판단을 하고 있어, 앞으로 '야합' 공세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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