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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단일후보 확정, 양강구도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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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노무현 단일후보 확정, 양강구도로 전환

여론조사 46.8대 42.2%, 당대당 통합은 하지 않을듯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후보가 25일 민주당과 국민통합 21의 단일후보로 확정되면서 대선구도가 양강구도로 재편됐다.

노 후보는 24일 실시된 2개의 여론조사 결과 유효로 인정된 리서치 앤드 리서치(R&R)의 조사에서 46.8%의 지지를 얻어 42.2%에 그친 정몽준 후보를 4.6%포인트 앞서 양당의 단일후보로 확정됐다.

또다른 조사기관인 월드리서치 조사에선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지지도가 28.7%를 기록, 최근 이 후보의 최저 지지도인 30.4% 보다 낮아 무효처리됐다. 이 조사에서도 노 후보의 단일후보 지지도는 38.8%로 37.0%를 얻은 정 후보 보다 다소 높았다.

***정몽준, "노후보 당선되도록 돕겠다"**

민주당 신계륜 후보비서실장과 통합 21 민창기 홍보위원장은 25일 새벽 0시 10분께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여론조사에 사용된 설문 문항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경쟁할 단일후보로서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후보 중 누구를 지지하느냐'였다.

노 후보는 후보확정 후 기자회견을 갖고 "어려운 후보단일화 결단을 내리고 끝까지 선전해주고 축하메시지를 보낸 정몽준 후보에 감사드린다"며 "국민 앞에 겸손하고 성실한 후보로서 최선을 다하고 12.19 대선에서 승리해 떳떳한 대통령으로서 국민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정 후보도 기자회견에서 "노무현 후보의 승리를 축하하며 노 후보가 대선에서 당선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며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노 후보는 단일후보의 첫 일정으로 25일 국립묘지와 백범기념관을 참배한 뒤 정몽준 후보와 만나 공동선대위 구성 등 앞으로의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노후보는 이날 아침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아직 만날 시간을 잡지는 못했으나 정몽준 후보가 선대위원장을 맡아주기를 원한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노후보는 그러나 통합 가능성에 대해서는 "정책 조정 등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문제"라는 입장을 밝혀 당대당 통합은 이날 회동에서 다루지 않을 생각임을 시사했다.

국민통합 21의 민창기 홍보위원장도 이날 여론조사 결과 발표뒤 당대당 통합과 관련, "국민통합 21은 앞으로도 한국 정치의 중요한 한 축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해 당대당 통합을 생각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정치권에서는 대선이 끝난 뒤 1년여 후인 2004년 4월 국회의원 총선이 기다리고 있는 만큼 양당은 통합 대신 독자행보를 걸어나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연말 대선이 후보등록을 불과 이틀 앞두고 이처럼 이.노 후보간 양자대결 구도로 바뀜에 따라 단일후보 파괴력이 '이회창 대세론'에 얼마나 위협이 될지 주목된다.

***이익치 등 네가티브 공세 우려도 정후보 감표 요인으로 작용**

이번 여론조사는 승부의 결과를 전혀 가늠할 수 없는 안개 속이었다.

이날 오후까지 나온 각종 여론조사에서 노 후보와 정 후보의 경쟁력은 박빙의 싸움 양상을 보였고, 오히려 정 후보가 0.1~1% 포인트 차로 리드하는 조사가 4군데 가량 됐다.

그러나 노 후보측 관계자들은 "지난 주말부터 노 후보가 양자대결에서 이 후보를 이기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꾸준한 상승세를 타온 데다 여론의 추세가 노 후보쪽으로 기울었다"면서 "어제 조사와 오늘 저녁 조사 결과는 다를 것"이라며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노 후보측은 이날 승리 원인에 대해 "성실하게 원칙과 정도를 지켜온 것이 국민을 감동시킨 것"으로 풀이했다.

특히 노 후보가 국민경선을 요구하다 정 후보측의 여론조사 요구를 전면 수용했고 이후 합의사항 유출 논란으로 재협상에 들어가면서 단일화가 교착상태에 빠졌을 당시에도 측근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전격적으로 이른바 '무효화 조항'을 받아들이는 등 자기희생을 보여 왔다는 점이 가장 큰 승리의 요인이었다고 민주당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또 노 후보가 정책과 노선 면에서 뚜렷하게 이회창 후보와 차별성을 보여왔던 점이나 민주당의 정통성도 노 후보 단일화의 한 요인이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반면 정 후보의 경우 단일화 가능성이 점차 고조되면서 지지율 하락세가 멈추긴 했지만 2~3주전까지 하향곡선을 그어왔던 추세를 완전히 반전시키는 데는 역부족이었다는 분석들이다. 또 민주당 후단협이나, 자민련 등과의 4자연대가 무산되면서 세를 확산시키는 전략도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특히 최근 이익치 현대증권 전회장이 귀국해 주가조작 의혹을 다시 제기하는 등 정후보로 단일화됐을 경우 한나라당 및 기존 거대언론들의 집중적인 의혹 공세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게 아니냐는 유권자들의 불안감도 한 감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나라당, 단일후보 시너지 효과 차단에 부심**

한편 한나라당은 25일 민주당과 국민통합21의 단일후보로 노무현 후보가 확정되자 "대선구도가 분명해졌다"고 '환영'하면서도 단일후보 탄생에 따른 시너지 효과 등을 우려하며 대책마련에 나섰다.

한나라당은 노 후보 확정을 계기로 이번 선거를 '부패정권 심판이냐 연장이냐'란 논리로 이끌어 가면서 노 후보가 전개할지도 모를 '세대교체론'을 상쇄시켜 나가면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핵심 당직자들은 노 후보가 국민경선에 이어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후보로 선출된 사실을 강력히 비판하고 '노 후보=DJ 계승자'로 몰아붙이는 공세를 본격화했고 25일 오전 고위선거대책회의를 열어 대선전략에 대한 본격적인 재검토에 착수할 방침이다.

남경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마침내 정권교체 대 정권 연장, 부패정권 심판 대 계승의 대결로 대선구도가 짜였다"며 "명실상부하게 DJ 후계자가 결정된 만큼 부패정권 교체를 바라는 국민적 소망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동시에 노 후보의 확정이 자민련 김종필 총재와 민주당 탈당파 및 이인제 의원 등의 행보에 상당한 변수로 작용해 정치권의 이합집산이 다시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에 따라 이들의 개별영입 등을 적극 추진해 이회창 대세론을 확산시키거나 최소한 중립지대에 남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당초 예상과는 달리 노후보로 후보단일화가 됨에 따라 정몽준 후보로 단일화가 됐을 때를 가정해 수립해 놓았던 일련의 네가티브 공세가 백지화된 데 따라 상당한 당혹감도 숨기지 못하는 분위기다.

한나라당은 이에 앞으로 20여일 남은 대선까지의 기간을 '진보 대 보수' 색깔논쟁과 'DJ의 정권재창출 의혹'을 증폭시키는 흑백논리적 네가티브 공세를 펼친다는 쪽으로 전략을 대폭 수정할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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