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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 세 넓히려다 세 잃나?

강신옥 “백의종군”, 원외지구당 반발 등 내홍

국민통합 21의 강신옥 전 창당기획단장은 7일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대선 출마에서부터 국민통합21 창당 과정에 이르기까지 핵심역할을 담당했던 강 전단장의 ‘2선 후퇴’선언이 미칠 파장은 적지 않을 전망이다.

***강신옥 “박 대표가 원하면 탈당할 용의도 있다”**

강 전단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가 정몽준 후보와 한국미래연합 박근혜 대표간 연대에 걸림돌이 된다면 당직을 맡지 않고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강 전단장은 더 나아가 “박 대표가 원한다면 탈당할 용의도 있다”면서 “앞으로 당에는 나오지 않겠다”고까지 선언했다.

강 전단장은 "박 대표가 여러 차례 나를 거명하면서 정 후보와 통합 21의 정체성에 문제를 제기해왔으나 내가 김재규 장군을 변호한 것이 당이나 정 의원의 정체성과는 관계가 없다"고 덧붙였다.

정 후보가 박 대표와의 회동후 "(강 전 단장과) 같이 일한 것이 사려깊지 못했다"고 말한 것과 관련, 강 전 단장은 "정 후보가 순간적으로 그렇게 대답했는데 서운한 감정은 없다"며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불화설에 대해 부인했다. 또 "대선에서 정 후보가 당선되는 데 도움이 되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는 마음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외형상으로는 정몽준 후보와 국민통합21를 위한 살신성인으로 비친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게 주위의 전언이다.

***鄭의 ‘정치력 부재’에 대한 내부 비판 제기**

강 전단장의 입장표명은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정 후보의 최근 행보를 둘러싼 갈등이 표출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강 전단장은 기자회견을 갖기에 앞서 6일 저녁 정 후보와 만나 "박근혜 대표에게 아직 미련을 갖고 있느냐"고 묻고 정 후보가 "그렇다"고 하자 사퇴 결심을 굳혔다는 후문이다.

이번 분란을 지켜본 당의 한 관계자는 "왜 정후보가 박근혜 대표를 만났는지 자체가 의문이다"라고 불평을 털어놓았다. 박 대표가 이미 여러차례 정 후보와의 연대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회동을 추진, 또한차례 '망신'만 당하고 강신옥 단장 사퇴라는 자중지란을 일으키는지 이유를 모르겠다는 개탄음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회동’을 주장한 인사들에 대한 '인책론'까지 제기되는 등 분위기가 심상찮다.

당의 한 관계자는 "정말로 정 후보가 박 대표를 끌어들일 생각이 있었다면 사전에 정 후보가 강 단장을 '정리'하는 등 정지작업을 했어야 한다"며 '정치력 부재'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다. 그는 “사전에 아무 준비없이 회동을 추진한 것 자체가 실책”이라며 “특히 정 후보가 강 전단장을 밀어내고 박 대표를 끌어들이겠다는 감탄고토형 자세를 보인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앞서 세 확대 차원에서 추진한 장세동 전안기부장과의 연대에 대한 내부 불만도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몽준 후보를 지지해온 유권자들은 새로운 변화를 지지하는 세력이었는데, 5공 군사통치시절의 상징인 장 전안기부장과 연대하는 것은 득보다는 실이라는 지적이다. 정치적 세 확보를 위해 초기에 주장했던 ‘옥석론’을 포기할 수도 있지만 최소한의 선은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강 전단장도 초기부터 이런 입장을 밝혀왔었다.

***통합21, ‘후보단일화 대책위’ 꾸렸으나...**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의 후보단일화 여부를 놓고도 당내에 심각한 갈등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박범진 기획위원장, 이철 조직위원장, 정상용 대외협력 위원장, 김민석 전략위원장 등 외부에서 참여한 인사들은 후보단일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이철 위원장은 후보단일화 논의에 적극 참여하지 않을 경우 사퇴도 불사한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이에 국민통합 21은 7일 노 후보 등과의 후보단일화를 위해 당내에 ‘후보단일화 대책위’를 발족하고 단일화방안에 대한 내부 논의를 거쳐 조만간 제(諸) 정파와의 협상을 본격화하기로 결정했다. 일단은 후보단일화 논의에 적극 참여하기로 가닥을 잡은 셈이다.

통합 21은 대외 협상을 위해 단일화 협상단을 구성하고 필요시 후보간 회담개최도 검토키로 했으나 노 후보측이 제안한 완전개방형 국민경선제는 논의대상에서 제외키로 했다.

후보단일화 대책위는 신낙균 전 의원이 위원장이며 박진원 대선기획단장, 박범진 위원장, 이철 위원장, 김민석 위원장 등 11명이다. 또 협상 창구 역할을 할 협상단 단장으로는 오철호 정치특보를 임명했으며, 이철 위원장과 박진원 단장도 포함됐다.

그러나 후보단일화 방식에 대한 이견이 존재할 뿐 아니라 정 후보 본인이 후보단일화 협상에 적극적인 입장이 아닌 것으로 보여, 이를 둘러싼 갈등은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 정 후보는 당초 박 대표와 연대에 기대를 걸고, 연대 성사에 따른 지지도 반등을 바탕으로 노 후보를 압박, 자신으로 단일화하는 방안을 구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원외위원장, 당에 비판 문건 전달키도**

이처럼 당내 분위기가 어지럽자, 국민통합21의 호남지역 한 지부가 중앙당에 당과 정몽준 후보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문건을 제출하는 등 이상기류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 문건은 ▲집권에 실패할 때 당의 존손 여부 불안 ▲자금력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 미충족시 불안감 ▲지지율 추락 가능성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특히 “정치 일정이 느슨해 너무 뜸을 들인다는 인상을 주고 있는 게 정 후보의 지지율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라고 지적하면서 “지지율 하락 방치 대책이 있느냐”고 물었다.

또 “정 후보가 화법을 조정할 필요가 있으며, 토론회를 할 때 불안스러운 자세도 고쳐야 하고, 명확한 정책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면서 “당내 정책팀을 구성하는 있는 인물들의 경륜과 의지도 약체로 평가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과연 연일 지지도가 하락하고 있는 '위기의 정몽준 후보'가 지금이라도 무게중심을 되찾고 재도약의 기반을 마련할지, 아니면 한낱 찻잔속 태풍같은 존재로 명멸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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