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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거서 두배이상 이겨야 나라 꼴이 바로돼"

이명박 '과잉충성' 발언 파문, 비판 이메일 시청에 쇄도

이명박 서울시장이 24일 대선 자금 모금을 위한 한나라당 후원회에 참석해 노골적으로 이회창 후보를 지지하는 정치발언을 해 물의를 일고 있다. 현직 광역단체장의 사전선거운동을 금지하고 있는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는 데다가, 무엇보다 '지방자치의 정신'을 정면으로 훼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시장은 서울시장 취임직후 히딩크 감독 초청때 아들과 사위를 배석시켜 국민의 매서운 질타를 받고 사과한 뒤 얼마 안돼 또다시 물의를 빚음으로써 한나라당 일각에서조차 "이명박, 계속 왜 이러나"라는 따가운 눈총을 받는 지경이다. 지난번 '히딩크 파문'으로 인해 한때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이 휘청거렸던 악몽을 떠올리고 있는 것이다.

***"나라다운 나라 만들 대통령이 이회창 밖에 더 있느냐"**

이명박 시장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시지부 후원회에 참석했다. 한나라당 당원 자격으로서였다.

문제는 여기서 행한 그의 발언이다.

마이크를 잡은 이 시장은 "내가 오늘 이 자리에서 '나라다운 나라 만들 대통령이 이회창 밖에 더 있느냐'고 말하면 그게 선거법 위반이라고 누군가 주의를 주더라"며 "그래서 그 말은 내가 못 하겠지만 시장으로서 할일은 다하겠다"고 말했다. 교묘한 화법을 빌어 결과적으로 이 후보 지지 발언을 한 셈이다.

이 시장은 "내가 시장이 될 때(지난 6월 지방선거) 관악구를 빼고 모든 선거구에서 이겼다"며 "이번 (12월 대통령)선거에서는 25개 선거구 모두에서 이길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또 "한나라당이 서울시장이 되니까 이렇게 좋은데 대통령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자화자찬을 곁들인 '충성발언'을 한 뒤, "이번 선거에서 저보다 두 배 이상 이겨야 나라꼴이 바로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선거법 위반 이전에 국가공무원법 위반"**

이명박 시장 발언은 교묘한 화법으로 현행 선거법 위반을 피하고 있는 듯 보이나, 공무원 등의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는 선거법 86조에 위반된 행위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어서 향후 적잖은 정치적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이 서울시장이 되니까 이렇게 좋은데 대통령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 운운한 대목은 취임한지 다섯달밖에 안된 이명박 시장이 지금 얼마나 심각한 '자기도취'에 빠져 있으며, 그의 '해바라기성'이 얼마나 심각한 수준에 있는가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흥미로운 대목은 이명박 시장이 그토록 노골적으로 충성발언을 한 한나라당조차도 그의 과잉충성을 부담스러워 하는 눈치라는 데 있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이 시장 발언이 보도되면서 물의를 빚을 조짐을 보이자 "이 시장이 과연 이회창 후보를 돕겠다는 건지 망치겠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이회창 대세론이 자리잡아 가고 있는 현시점에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너는 식으로 만사를 조심해야 할 때에 이명박 시장의 발언은 약이 아닌 독"라며 앞으로도 이같은 사태가 재연되지 않을까 우려했다.

***또다시 서울시청 홈페이지 비난 이메일로 도배돼**

이시장의 발언 사실이 알려지자, 서울시청 홈페이지 게시판엔 이 시장의 이같은 발언에 대한 비판 의견이 빗발치고 있다. 지난 6월 서버가 다운되기까지 했던 '히딩크 사태'이후 최대 규모의 비난 이메일 쇄도다.

아이디를 'ㅁㅁㅁ'이라고 밝힌 네티즌은 법조항을 일일이 제시하며 "이시장 발언은 선거법 위반 이전에 국가공무원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이 네티즌은 "이 시장의 이같은 행위는 국가공무원법 제56조 성실의무, 제 58조 직장 이탈금지, 제63조 품위유지의 의무, 제65조 정치운동의 금지 등을 위반했다"며 "관계기관은 이에 엄정하게 처리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 시장 당신이 일을 잘한다고 생각해?'라는 ID의 네티즌은 "이 시장이 진정 1천만 시민의 대표라고 할 수 있냐"며 "대선이 다가오면 얼마나 설치고 다닐지 벌써부터 걱정된다"고 비난했다.

'한국인'이라는 네티즌은 "공인으로서 처신을 좀 잘하시기 바란다"며 "서울시장 선거시 총리인준처럼 후보 검증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이디를 '서울사는 사람'이라고 밝힌 네티즌은 "이 시장 또 한건 했네"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이명박 시장은 당선 직후 공식행사에 아들과 사위를 참석시켜 히딩크 감독과 사진촬영을 하도록 하고, 태풍이 북상중인 가운데 부인이 동문회장으로 있는 대학의 여성고위지도자과정 수련회에서 특강을 하는 등 부적절한 처신으로 구설에 오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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