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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단일화' 공방 수면 위로

盧 프레시안 인터뷰 파장 정가 강타

노무현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23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정몽준 의원과의 후보 단일화에 대해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혀 정가에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노 후보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정 의원과 나는 걸어온 길, 함께 하는 사람이 다르다"면서 "도저히 합쳐질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면 갈라져야 한다"고 밝힘에 따라 그간 '물밑 교섭'을 통해 진행돼 오던 '후보단일화' 논의는 수면 위, 공개 토론의 장으로 올라선 셈이다.

정몽준 의원은 2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후보단일화에 대한 최종 판단은 국민이 할 일"이라는 입장을 밝혀 여론 지지도 등에 기반한 막판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민주당내 비노·반노 세력들은 이날 연이어 모임을 갖고 내달 5일 당무회의 소집과 당대당 통합을 위한 '통합수임기구' 구성을 요구하는 등 본격적인 행동에 들어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극도의 경계심을 표출하며 대공세에 나섰다.

***정몽준 "후보 단일화 최종 판단은 국민이"**

노 후보의 '후보 단일화 불가' 입장에 대해 정몽준 의원은 24일 "여론조사상 3자대결보다 2자대결에서 (나에게) 좋은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후보단일화를 위해 노력하라고 조언하는 분이 많다"며 "정치는 가능성의 예술인 만큼 모든 가능성이 다 있다"고 말했다.

"인위적으로 선거 구도를 이렇게 저렇게 하는 것은 신중치 못한 것"이라며 '후보 단일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던 것에서 다소 변화된 입장이다.

정 의원은 이어 "후보 단일화에 대한 최종 판단은 국민이 할 일"이라고 말해 여론지지도 등에 의한 단일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재 여론조사 지지도에서 노 후보에게 크게 앞서는 만큼 자신을 중심으로 단일화가 이뤄질 것이란 자신감에 기반한 것이다.

정 의원은 내달께 민주당내 반노 및 비노파의 탈당 추이 등을 지켜보며 자신으로의 단일화 여건을 조성, 노 후보 측을 압박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인제·박상천 돌연 귀국, 다급해진 반노·비노파**

한편 노무현 후보가 '후보 단일화 불가' 입장을 밝히면서 '통합신당파'와 갈라설 가능성을 암시하자 민주당내 신당파 의원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반노파의 수장격인 이인제 의원과 정 의원과 영입을 추진했던 박상천 최고위원은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의 재외공관 국감 일정을 중도에 접고 각각 이날 오전과 오후에 급거 귀국했다.

또 비노 및 반노파 의원들은 이날 연이어 모임을 갖고 본격적인 지도부 압박에 나섰다.

김영배 최명헌 장태완 상임고문과 김원길 박상규 박병석 의원 등은 이날 오전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한화갑 대표를 만나 최종입장을 전달했다.

일부 의원은 통합신당 수임기구 구성을 결정하지 않을 경우 노 후보와 한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의 사퇴를 요구하거나, 탈당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최명헌 장태완 이윤수 박상희 장성원 설송웅 김경천 의원과 이원계 경남도지부장 등 통합신당파 8명도 조찬회동을 갖고 내달 5일까지 당무회의를 열어 당대당 통합을 위한 '통합신당수임기구'를 구성하지 않을 경우 '중대 결정'을 한다는 입장을 정리하고, 한 대표에게 이를 통보했다.

당 안팎에선 반노·비노파들이 오는 30일 노 후보 선대위 현판식 이전에 통합신당 추진을 구체화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한나라당 "盧 DJ 첫째 양자, 鄭 DJ 둘째 양자"**

한편 한나라당은 노 후보가 '후보 단일화 불가' 입장을 밝혀 일정정도 안심하는 분위기이나 '정풍'이 예상외로 지속되자 정 의원쪽으로 단일화 가능성이 높아진 것에 대비해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 남경필 대변인은 이날 '노-정' 간 경쟁을 '왕자의 난'에 비유하며 "노, 정 두 사람은 DJ 정권 최대 수혜자들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며 "둘째 양자로 입양된 정 의원이 첫째 양자인 노 후보를 밀어내려 하는데 누가 승리하건 DJ의 정치적 계승자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또 서청원 대표 등 지도부가 전면에 나서 정 의원에 대한 공세를 퍼부었다.

서 대표는 "국민경선으로 대통령 후보를 뽑았다고 난리를 치던 민주당이 노무현 후보를 팽개치고 정 의원으로 후보를 바꾸려는 공작에 들어갔다"며 "돈으로 대통령을 살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줄 때가 왔다"고 말했다.

김영일 사무총장은 "민주당은 경선 당시 이회창 후보는 특권층을 대변하고 노무현 후보는 서민을 대변하기 때문에 지지한다고 했으나 이제와서 최상의 특권층인 정몽준을 지지하게 된 이유가 뭐냐"고 공격했다.

이규택 총무도 현대중공업 주식 1천7백억원 형성과정과 증여세.소득세 탈루 의혹 등 '정몽준 4대 의혹'을 발표하는 등 이에 가세했다.

정 의원의 압도적 우세 속에 후보단일화 논의가 가속화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일단 정 의원을 공격, 지지도를 떨어뜨리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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