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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친노ㆍ반노파, 실력대결 돌입

현재는 친노파 우세, 한화갑체제 교체주장도 제기돼

신당 창당을 둘러싼 민주당내 세력 갈등이 마침내 실력대결 국면에 진입했다.

현재의 역학구도는 친노(親盧)파의 압도적 우위. 그러나 반노(反盧)·비노(非盧)파의 반발 정도에 따라 일정 숫자의 탈당도 점쳐지고 있고, 이 과정에 한화갑 대표 등 현지도부의 교체 요구라는 당권 투쟁 양상까지 읽히고 있어 상당 기간 내홍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반노·비노파 자중지란**

5일 반노, 친노파 등 민주당 각 계파는 신당 창당과 관련해 각각 모임을 갖고 본격적인 세대결에 돌입했다.

김명섭, 송석찬, 송영진 등 반노파 의원 3명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 모였다. 이들은 6일부터 노무현 대통령후보 및 당 지도부 사퇴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들어가기로 의견을 모으고, 대의원 3분의 1의 서명을 받아 노 후보 사퇴를 위한 전당대회를 소집하기로 결의했다.

하지만 이날 모임에는 당초 초대를 받았던 전용학 의원 등이 불참함으로써 반노파 세력이 급속히 약화되고 있으며 유사시 '탈당 예상그룹' 1호로 꼽히는 이들의 탈당 결행이 쉽지 않을 것임을 드러냈다. 더욱 이들의 수장 역할을 해온 이인제 의원이 현재 외유를 이유로 전면에 나서지 않고 있어 반노파의 향배를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

반노파와 별도로 비노 중도파 의원들은 이날 모임을 갖고 반노파의 서명운동에 동참하는 대신, 별도의 '당 대 당 통합수임기구' 구성을 요구하고 나섰다.

장태완, 최명헌, 박상희, 박종우, 설송웅, 박양수, 이윤수, 장성원 의원 등 비노 중도파 의원들은 이날 강남 리츠칼튼 호텔에서 회동을 갖고 신당추진위 해체와 추석전 통합수임기구 구성을 촉구했다.

설송웅 의원은 모임후 "신당추진위를 통한 창당작업은 사실상 실패로 끝났다"며 "신당추진위를 해체하고 추석이전까지 당 대 당 통합 수임기구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신당 논의가 정몽준 신당이나 자민련 등과 당 대 당 통합을 적극 모색해야지, 노무현 신당으로 가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오는 10일 현역의원 40여명이 모여 통합수임기구 구성을 촉구하는 2차 회동을 갖고 추석 후에는 80여명으로 세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 비노파의 주장은 신당추진위가 이들의 주장에 따라 만들어진 것으로, 신당추진위를 통한 정몽준 등 노무현 대체세력 영입이 실패한 데 따른 또다른 트집잡기라는 비난을 사고 있어 과연 말한 대로 40~80명의 세력을 규합할 수 있을지는 의문시되고 있다.

***노후보 진영 자신만만, 이한동과의 경선도 반대**

이같은 반노·비노파 움직임에 대해 노 후보측은 추석전 선대위 구성 관철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방침이다. 반노·비노파가 자중지란에 빠지면서 이들에게서 노무현 대세론을 뒤집을 힘이 사라졌다는 판단에서다.

노 후보는 6일 한화갑 대표와의 정례 조찬회동에서 "예전에는 수임기구를 전당대회에서 결정했는데 최근에서 아무 데서나 수임기구 이야기가 나온다"고 비노파 움직임을 비판하면서 선대위 체제로의 조기 전환을 주문했다.

이에 앞서 노 후보는 5일 김상현 김원기 정대철 신기남 정동영 박인상 의원 등 중진의원 8명과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만나 "한화갑 대표가 제안했던 '이한동 전 총리와의 재경선'을 할 생각이 없다"고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후보측 정동채 비서실장도 "이한동 전 총리와의 재경선은 업그레이드가 아닌 다운그레이드"라며 거부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같은 노 후보의 입장 정리는 이한동 전 총리와의 경선이 도리어 국민을 상대로 한 '정치쇼'라는 비판을 자초하면서 도리어 노 후보의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또한 이한동 전 총리를 위시한 자민련 등을 영입하려는 한화갑 대표, 김영배 신당추진위원장 등 당 지도부의 움직임에 대해 친노 인사들로 구성된 개혁신당 추진세력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점도 노 후보의 이같은 입장 정리에 압력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화갑과 김상현간 대결구도도 표출**

이같은 노 후보의 입장 정리는 이한동 전 총리와의 재경선을 추진해온 한화갑 대표 등 현재의 당 지도부에 대한 불신의 표현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당권을 둘러싼 투쟁이 본격화될 것임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해석되고 있기도 하다.

이같은 관측을 가능케 하는 또다른 증거는 '노무현 킹메이커'를 자부하고 있는 김상현 의원이 5일 e윈컴과의 인터뷰에서 한화갑 대표체제의 문제점을 신랄히 비판하며 지도부 교체를 촉구한 점이다. 김 의원은 이날 DJ세력과의 완전결별을 주장하기도 했다.

김상현 의원은 노무현 체제가 정리되면서 한화갑 대표가 교체될 경우 차기대표 0순위로 꼽히고 있는 인물이다.

신당 창당을 둘러싼 당내투쟁이 끝난 뒤 노무현 후보 중심체제로 시스템이 바뀌면, 현재의 한화갑 대표체제도 전면 교체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협공 받는 신당추진위 갈팡질팡**

이같은 반노·비노 및 친노 진영의 대립으로 정작 궁지에 몰린 곳은 김영배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비노세력 중심의 신당추진위이다. 신당추진위는 5일 여의도 당사에서 회의를 갖고 한화갑 대표에게 "신당 추진에 저해가 되는 일체의 당내 움직임에 대해 분명히 정리해달라"며 갈등 조정을 요청했다.

신당추진위는 그러면서도 "오는 10일 대선후보군 가운데 최선이 아니더라도 차선책에 대한 방향을 설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한동 전 총리 영입' 의지를 거듭 밝혔다.

하지만 이한동 전 총리 영입에 대해선 당내 대다수 의원들은 물론, 일반여론도 대단히 비판적이어서 신당추진위의 위상은 나날이 위축되는 양상이다.

이처럼 각 계파간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민주당은 오는 10일과 11일 신당추진위 중간결산 회의와 당무회의를 열어 신당논의의 향방을 결정할 예정이어서, 신당을 둘러싼 계파간 갈등은 내주에 최고조에 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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