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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테이프 육성 김도술씨 것 맞다”

잠정결론, 한인옥씨등 소환조사 불가피해져

병역비리 의혹을 둘러싼 진실게임이 최종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 장남 정연씨 병역면제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박영관)는 대검 과학수사과로부터 넘겨받은 김대업씨 녹음테이프와 녹취록에 대한 필적. 성문 등을 감정한 결과 테이프속에 등장한 김도술씨의 목소리가 본인의 것과 동일하다고 잠정결론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 관계자는 21일“빠르면 이번 주말께 성문분석과 필적감정 등에 대한 최종결과를 넘겨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녹음테이프속 목소리가 김도술씨 것으로 최종 결론내려진다면 이정연 병역비리 의혹 수사는 급진전될 전망이다. 김대업씨 공개 녹취록에 따르면. 정연씨 병역 비리에 이 후보 부인 한인옥씨가 직접 관여한 것으로 김도술씨가 진술하고 있어 한인옥씨 등의 소환조사가 불가피해지기 때문이다.

검찰은 또 문제의 정연씨 병적기록표가 세사람 이상의 서로 다른 필체로 작성된 단서를 포착, 기록표를 작성한 구청직원 등을 상대로 작성 경위 등을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82년 정연씨 징병검사 연기와 관련된 병무청 직원 김모씨와 병적기록표 직인과 관련된 병무청 직원 최모씨 등 2명을 소환, 병적기록표 위.변조 여부 등을 집중조사중이다.

김도술 육성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그 파장은 엄청날 전망이다. 그동안 한나라당이 주장해온 정치공작 주장의 설득력이 크게 떨어지면서 이회창 후보의 도덕성에 치명적 손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회창 후보는 또 병역비리 의혹과 관련,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대통령후보 사퇴는 물론 정계은퇴까지 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미국 도피중인 김도술씨가 "내 목소리일 수도 있다"고 초기입장을 번복한 뒤 잠적하자, 이미 지난주말부터 "김대업과 김도술의 공모에 따른 정치공작"으로 규정한 뒤 성문 분석결과가 사실로 나타날 경우에 대한 논리적 대응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한나라당은 또 한인옥씨 관련 녹음 부분이 6분으로, 이 부분이 조작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홍준표 의원은 또 20일 기자회견을 통해 "녹음테이프 원본의 사본, 그리고 그 사본의 일부분을 갖고 벌이고 있는 검찰의 테이프 성문분석은 그 정확성을 믿을 수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그러나 검찰의 성문 분석 결과가 사실로 나타날 경우 이정연 병역비리 의혹을 둘러싼 진실게임은 이미 결론이 나는 것이라며 이회창 후보 정계은퇴 운동을 본격화한다는 입장이어서, 생사를 건 여야간 극한대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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