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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권영길 대표 대선출마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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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표 대선출마 선언

지방선거 이어 또다시 약진 주목, 5% 득표 목표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표는 9일 여의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16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권 대표는 이날 "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이 주인이 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오는 12월19일 대선에 당당하게 출마하겠다"며 "김대중 정권에 대한 우리 국민의 심판의지가 구악 세력인 한나라당의 정권탈환으로 귀결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노동자·서민의 대안정권 창출로 이어져야 한다"며 출마 이유를 밝혔다.

권 대표는 "우리 사회의 근본적 개혁이라는 역사적 과제는 새로운 정치세력의 개혁적 대통령이 담당해야 한다"며 "제휴나 중도사퇴 없이 끝까지 뛰겠다"고 밝혔다.

***지방선거에 이어 또다시 약진할지 주목**

권 대표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함에 따라 이번 대선은 최소한 3자 이상의 다자구도로 진행될 전망이다. 현실적으로 권 대표가 당선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오는 대선이 막판까지 혼전으로 치달을 경우 권 대표의 득표력은 유력 후보의 당락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난 97년 대선에서 '국민승리 21' 후보로 출마했던 권 대표는 1%대의 득표율로 30만6천26표를 얻었다. 하지만 이는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표차(39만5백57표)에 근접한 수치였다.

지난 6.13 선거에서 8.1%의 지지율을 얻어 자민련을 제치고 제3당으로 떠오른 민노당은 이번 대선에 97년에 비해 훨씬 많은 표를 얻을 것이 확실하다. 현재 자발적인 당비를 내는 당원만 3만명에 가까울 정도로 당세가 확장했을 뿐 아니라 이번 대선의 경우 TV 토론회에도 참석하게 돼 지난 대선에 비해 좋은 여건이기 때문이다. 민노당 관계자들은 5%의 득표율을 기대하고 있다.

민노당은 권 대표가 대선 후보로 단독 출마함에 따라 한달간의 선거운동을 거쳐 오는 9월 8일 전 당원을 대상으로 찬반 투표를 실시, 대선 후보를 최종 확정지을 방침이다.

민노당은 또 10월께 다시 '범진보진영 예비 경선'을 통해 범진보진영 단일 후보를 추대한다는 방침으로 민주노총, 전국연합 등 10여개 진보단체와 논의 중이다.

권 대표는 경남 산청 출생으로 언론노련 1-3대 위원장, 민주노총 초대 위원장, 민노당 대표 등을 맡았다.

다음은 권 대표가 이날 발표한 출마선언문 전문이다.

***제16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며**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저 권영길은 오늘 국민 여러분 앞에 벅찬 마음으로 인사드립니다.

저 권영길은 오는 12월의 16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기로 했습니다.
민주노동당의 대표로서 저의 출마는 감히 시대적 요구이자,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우리 국민의 요구라고 생각합니다.

김대중 정부가 출범하면서 우리 국민은 많은 기대를 가졌습니다.
그것은 해방 이후 50년간 한국사회를 지배하면서 IMF를 불러온 한나라당과 재벌에 대한 준엄한 심판의 요구였으며, 또한 끝없이 추락하는 노동자·농민·도시서민의 삶을 보호해달라는 절박한 외침이었습니다. 전쟁 없는 한반도를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해 평화를 정착시켜 달라는 민족적 요구였습니다.

그러나 작금의 현실은 어떠합니까?
김대중 정부가 추진한 신자유주의 정책은 노동자·농민·서민의 생존권을 더욱 박탈했고, 식량, 금융, 에너지 등 국가의 경제주권을 초국적 자본에 휘둘리게 했습니다.
대통령 아들과 친인척의 비리는 김대중 정권의 도덕성이 과거 군사정권, 문민독재와 하등 다를 바 없음을 보여줍니다.

땀 흘려 일하는 대다수 국민의 염원을 이렇게 배신한 결과, 노동자·서민들은 이제 김대중 정권을 준엄히 심판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지난 6월의 지방선거 결과와 8·8 재보선은 이를 잘 말해 줍니다.

그러나 김대중 정권에 대한 민심이반을 이용해 한나라당은 자신들이 대안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국민들은 잘 압니다. 한나라당은 도덕성 타락과 정경유착 등으로 현 정권보다 더한 반개혁집단이며, 나아가 자신의 집권을 위해 한반도의 위기를 조장하는 집단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이 부패정치 심판하라고 외쳐 반사이익을 보고 있지만, 한나라당이 부패정치의 원조라는 것을 우리 국민들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김대중 정권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심판의지가 구악(舊惡)세력인 한나라당의 정권탈환으로 귀결되는 것이 아니라, 노동자·농민·서민의 정권 창출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저 권영길의 대선출마 이유입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저는 부자는 날이 갈수록 더 부자가 되고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해지는 오늘의 세상을 모두가 잘 사는 세상으로 바꾸기 위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합니다.
저의 대통령선거 출마는 세상을 바꾸고 새로운 세상을 건설하는 출발점입니다.

새로운 세상은 평등·복지·평화·통일의 세상입니다.

평등사회는 이뤄질 수 없는 꿈입니까?
아닙니다. 충분히 이뤄질 수 있는 꿈입니다.
저는 평등사회 건설의 꿈을 이루기 위해 지금껏 굽힘없이 살아왔고, 앞으로도 제 생이 다하는 날까지 그렇게 살아갈 것입니다.
이번 저의 대선출마는 평등사회를 건설하는 주춧돌을 하나 놓는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한국은 OECD에 가입 스스로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다고 자부해왔지만 세계에서 빈부격차가 가장 심한 나라의 하나가 돼버렸습니다.

빈부격차해소는 제일의 선결 과제입니다.
우리는 빈부격차를 해소하고 대한민국을 정치·경제·사회 문화적 평등의 나라로 바꿔내야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우리 국민들은 지난 6월 한달 동안 얼마나 대∼한민국을 목이 메도록 외쳤습니까. 6월의 그 감동은 아직도 국민여러분들의 가슴속에서 물결치고 있을 겁니다.
그런데 우리가 그토록 외친 대∼한민국의 실상은 어떻습니까. 대한민국은 차별공화국입니다. 남녀차별, 학력차별, 세대차별, 지역차별, 노동자간차별 등 차별공화국입니다.
저는 평등사회 건설의 출발을 차별 철폐투쟁으로 시작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아니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사회보장제도가 확립·강화되어야 합니다.
저는 한국을 교육비·병원비·주택비 걱정 없는 사회로 만들어 가고자 대통령선거에 출마했습니다.

무너진 교육은 공교육의 강화로 바로 세울 수 있으며 그 토대는 무상교육으로 구축됩니다. 무상교육을 단계적으로 확대하여 대학까지 무상교육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병원비 걱정 없는 사회는 공공의료공급체계로 건설되며, 서민들의 주택문제도 공공임대주택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지난번 서해교전사태는 남북한간에 전쟁의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만약 한반도에서 다시 전면적인 전쟁이 터진다면, 그 전쟁은 미국이 개입하는 핵전쟁을 유발하여 민족의 절멸로 이어질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어떠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전쟁을 막는 평화체제를 구축해야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저는 6·15합의를 이행하고, 한반도 평화협상을 주도하며, 실질적인 통일을 촉진하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이를 위해 저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남을 촉구하며, 김 위원장의 방남을 통해 '민족통일 추진을 위한 특별기구설치'등 실질적인 통일논의가 진행되기를 희망합니다. 필요하다면, 저 권영길은 대통령 선거전이라도 김정일 위원장의 방남을 위해 방북하여 김 위원장과 이에 관해 논의할 의사가 있음을 밝혀둡니다.

저 권영길은 외세에 휘둘리는 대통령이 아니라 민족의 자주권을 지키고, 평화를 정착시키며, 통일에 앞장서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최근 의정부 여중생 압사사건에서 보듯이 민주당, 한나라당의 대권후보들은 미국의 눈치를 보느라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외면하고 있고, 너무도 당연한 SOFA개정조차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제 미국에 할 말은 하는 대통령이 나와야 합니다.

저는 불평등한 SOFA를 개정해 미군범죄를 근절하고, 주한미군 철수에 관한 협상을 전개하는 등 미국에 할 말은 명확히 하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오늘날의 한국은 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이 흘린 땀의 대가가 소수의 가진 자들에게로 쏠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80%의 국민의 희생으로 20%를 위한 사회가 돼버렸습니다. 80:20을 넘어서 90:10의 사회가 됐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IMF 사태이후 더욱 세차게 불어닥친 신자유주의 때문입니다.
저 권영길은 신자유주의에 반대하고 노동자·서민의 삶을 지키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김대중 정부의 신자유주의는 OECD 최고수준의 비정규직 양산, 무분별한 식량개방, 경제주권의 종속이라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더욱이 이에 항의하는 많은 노동자, 농민, 학생들을 양심수로 만들었습니다.

저 권영길은 이러한 신자유주의 정책을 폐기하고, 비정규직의 노동기본권 보장, 쌀 개방반대를 통한 식량주권 사수, 공기업 해외매각 저지, 제대로 된 상가임대차보호법 확립 등 진보적인 구조개혁을 추진할 것입니다. 아울러 양심수에 대한 전면 사면복권을 단행해 그들의 기본권을 찾아주겠습니다.

이를 위해, 저는 8월 17일부터 전국 현장투어를 통한 100만인 서명운동을 조직할 것이며, 9월의 각 시군구 대회부터 11월 노동자, 농민대회까지 민주노동당 전당력을 총집중해 신자유주의 정책폐기와 진보적 구조개혁 운동을 펴나가겠습니다.

사랑하는 진보진영의 동지 여러분!

저 권영길의 대선출마선언은 범 진보진영의 후보단일화를 도외시하는 선언이 아닙니다.
저는 진보진영의 후보단일화를 위해 계속 노력하여 노동자·농민·도시서민이 희망의 대선을 치루도록 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 범 진보진영의 후보선출에 국민경선을 도입·관철하고, 아울러 사회당·녹색평화당 등 진보정당의 후보단일화를 위해서도 노력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민족의 자존을 지키고,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며, 정경유착을 근절하여, 우리 사회를 근본적으로 개혁하는 것은 시대의 요구이자, 범국민적인 열망입니다.

이는 단순히 정책과 이념이 유사한 보수정당 사이에서 인물만 교체하는 것으로 달성될 수 없습니다. 진정으로 노동자·서민을 대변하는 정치세력으로 집권세력이 교체돼야만 가능한 것입니다.

새 술은 헌 부대에 담지 말고 새 부대에 담아야 하듯이, 새 정권은 구 정치세력이 아니라 새로운 정치세력의 개혁적 대통령이 담당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고난 속에서도 노동자·농민·도시서민 등 이 땅의 대다수 민중을 대변해왔던 민주노동당과 저 권영길이 그 적임자라고 감히 국민여러분께 말씀드리는 바입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오는 12월 대선까지 저 권영길과 민주노동당이 국민여러분께 드리는 희망의 메시지에 귀를 기울여 주십시오. 그 메시지는 땀흘려 일하는 대다수 국민들이 진정으로 잘 사는 길입니다. 노동자·서민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기득권 세력과도 맞서겠다는 저와 민주노동당의 강인한 의지입니다. 희망없는 기성정치권이 아니라, 언제나 여러분과 함께 있었던 권영길과 민주노동당이 국민 여러분이 선택할 대안인 것입니다.

평등·복지·평화·통일의 새로운 세상을 열어 드릴 것을 약속드리며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만나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2. 8. 9

권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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