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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親盧-反盧 대결, 재보선보다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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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親盧-反盧 대결, 재보선보다 치열

'개혁신당파'와 '反昌신당파' 양분, 세 규합 본격화

8.8 재보선을 이틀 앞둔 6일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이회창 대통령 후보 아들 병역 의혹을 둘러싼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또 13곳 선거구에선 막판 표밭 훑기가 치열하게 전개됐다.

그러나 민주당의 경우 이러한 움직임은 지도부와 일부 의원들에 국한된 것이었다. 민주당 대다수 의원들은 다른 일로 바빴다.

친노(親盧)·반노(反盧) 내지 비노(非盧)파로 나뉘어 재보선 이후의 '진짜 결전'을 치르기 위한 세력규합 움직임으로 술렁인 하루였다.

***개혁연대 "재보선 직후 출범"**

친노(親盧)파를 상징하는 '민주개혁연대'는 이날 오전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실무자회의를 갖고 재보선 직후 사실상 노무현 대통령 후보를 지지하는 모임으로 공식 출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개혁연대는 이날 중도성향 의원들을 적극 설득해 회원을 당 소속 의원의 과반인 60명까지 확보, 반노(反盧) 진영과의 세대결에 대비한다는 방침을 결정했다. 현재 개혁연대에 참여의사를 밝힌 의원은 40여명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향후 당무회의에서 신당 창당과 관련된 표대결 등에 대비해 원외위원장을 포함한 당무위원들을 최대한 동참시키기로 했다.

개혁연대는 재보선 다음날인 9일 오전 다시 모임을 갖고 비주류 측의 노 후보 선 사퇴와 신당 창당 요구 등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로 일정을 정했다.

이날 모임에는 이상수 장영달 이재정 이호웅 허운나 의원 등이 참석했다.

한편 노무현 후보는 6일 "어떤 이는 옛날 사람들을 다 긁어모아 옛날로 돌아가자고 하고, 또 어떤 이는 미래로 나아가는 새로운 정당을 말하지만 저와 미래로 나아가는 개혁적 정치세력은 결코 뒷걸음질치거나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대립전선을 명확히 했다.

노 후보는 또 "민주당도 정체성에 많은 혼란을 겪고 있는데 개혁의 주체로서 전면에 서기 위해서는 내부적인 개혁도 필요하다"고 말했고, 후보지위 문제와 관련해서도 "내가 호락호락 자리를 내놓거나 하지 않는다. 정면대응, 정면승부할 것"이라고 일전불사의 의지를 밝혔다.

***다양한 반노(反盧)·비노(非盧) 진영 '대동단결' 모색**

반노(反盧) 내지 비노(非盧) 성향의 비주류 의원들은 이날 저녁 시내 모처에서 지역별·계파별 '13인 대표자' 회동을 갖고 재보선 뒤 정국대처 전략을 숙의할 예정이었으나 회동 사실이 알려지자 갑자기 모임을 취소했다.

이날 모임은 김영배 상임고문의 주선으로 이인제 의원계에서 김기재 전 상임고문을 포함해 3명, 그밖에 수도권, 강원, 호남, 영남 등 지역별로 2-3명씩이 참석대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이인제 의원을 중심으로 한 명백한 반노(反盧)파와 애매한 중도파로 흩어져 있던 의원들이 '민주개혁연대'의 세확장에 공동대응하기 위해 대동단결하는 첫 모임을 가질 예정이었던 것이다.

모임은 취소됐으나 모임 주선자인 김영배 상임고문은 향후 전략을 분명히 밝혔다.

김 고문은 이날 "노 후보를 배제하자는 것이 아니라 노 후보든 다른 사람이든 지금의 상황에선 정권재창출이 어렵다는게 중요하다"면서 "노무현 후보와 한화갑 대표가 기득권을 포기하고 신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고문은 또 "지난 97년 대선 때도 자민련과의 공조에 반대하는 사람이 있었지만 결국 DJP 연합을 통해 대선에서 승리하지 않았느냐", "지난 97년 자민련과의 약속을 지킨다는 차원에서 내각제 개헌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해 자민련을 포함해 반창(反昌) 세력을 결집하는 신당 창당에 나설 계획임을 명백히 밝혔다.

김 고문 등은 6일 모임은 취소한 대신 재보선을 전후해 회동을 갖고 신당 창당을 당 공식기구 의제로 상정해 표결로 관철시키는 방안과 서명작업 돌입 등 구체적인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모임 참석대상이었던 한 의원은 "재보선 뒤 신당 창당 논의에 맞춰 최근 계파별, 지역별, 선수별 모임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향후 당내 최대세력이 참여한 모임이 될 수도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개혁신당파, 반창(反昌)신당파로 양분**

이처럼 재보선 D-2인 6일 민주당은 양쪽으로 갈라져 각자 전략을 짜고 세 확장을 도모하는 바쁜 하루였다. 그간 복잡다기한 세력분포로 흩어져 있었지만 6일을 기점으로 세력과 노선면에서 크게 두 그룹으로 정리되어 가는 듯 하다.

'민주개혁연대'의 세력확장, 이에 맞선 여타 세력의 조직적 규합이 충돌하는 형국이다. 노 후보 중심의 '개혁신당 노선'과 자민련 및 기타 세력을 총규합하자는 '반창(反昌)신당 노선'이 맞부딪히는 모습이다.

아직 명확하게 어느 한쪽에 서지 않은 의원들도 있다. 하지만 재보선 이후 후보재경선 및 신당논의가 본격화하면서 곧바로 양대세력의 충돌이 가시화될 조짐을 보인다.

재보선 보다 훨씬 중요한 결전이 임박한 민주당의 6일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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