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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근민 사퇴' 한나라당 도의원 12명중 4명만 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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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근민 사퇴' 한나라당 도의원 12명중 4명만 찬성

'사퇴 촉구' 중앙당 입장과 달라, 9월중 도의회 논의

성희롱 의혹사건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우근민 제주지사에 대해 지방정부의 견제와 감시가 주역할인 제주도의회 의원들, 특히 한나라당 도의원들은 어떤 입장을 갖고 있을까.

지난달 29일 여성부는 성희롱 사실을 인정했고 다음 날 한나라당은 '우 지사는 사죄하고 사퇴해야 한다'는 논평을 발표했다.

그러나 정작 우 지사 사퇴의 칼자루를 쥐고 있는 제주도의회의 한나라당 소속 도의원들은 우 지사 사퇴 문제에 지극히 미온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도의회 의원은 총 19명으로 이중 12명이 한나라당, 6명 민주당, 1명 무소속으로 한나라당 의원들이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프레시안이 지난 2-5일 동안 제주도의회 한나라당 의원 12명 전원에게 개별적으로 전화로 확인한 결과, 중앙당의 '사퇴 촉구' 입장에 직간접적으로 찬성한 의원은 4명에 불과했다. 나머지 8명의 의원들은 "아직 입장을 밝히기 곤란하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이에 대해 '사퇴 촉구' 논평을 냈던 한나라당 채성령 부대변인은 "사법부의 최종적인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지만 우 지사의 성희롱 사실 인정은 여성부라는 정부기관에서 내린 결정"이라며 "우 지사가 고위공직자로서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며, 그 방법의 하나로서 사과와 사퇴를 촉구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제주도의원 12명중 4명만 '찬성'**

프레시안의 개별 확인취재에서 우 지사의 자진사퇴에 직간접적으로 찬성 입장을 밝힌 한나라당 제주도의원은 김영훈 양우철 한정삼 김영희 의원 등 4명이다.

김영훈 의원은 "여성부 발표가 사실이라면 개인적으론 우 지사가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우철 의원은 "여성부가 결정적인 판단을 내렸는데 그 판단대로 우 지사가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정삼 의원은 "한나라당 중앙당 입장과 동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성의원인 김영희 의원은 "이 사건은 같은 여성의 입장에서 매우 안타까운 일이었다"며 "여성부에서 좀더 일찍 결정이 내려졌다면 도민 사회의 분열이나 피해 여성의 고통도 적었을 것"이라고 말해 지방선거전 여성부 결정이 내려져 우 지사가 당선되는 일이 없었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아울러 "우 지사 사퇴 문제는 도백이란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우 지사 스스로 판단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여 간접적으로 사퇴에 찬성한 것으로 해석된다.

***"당시 정황을 몰라 입장을 밝히기 곤란하다"?**

나머지 8명의 의원들은 유보적인 입장이다. 그러나 성희롱 사실 자체는 인정하는 의원에서부터 아예 이 문제에 관심이 없다는 의원에 이르기까지 '유보적 입장'에 대한 판단 근거는 다양했다.

고동수 의원은 "중앙당에서 사퇴 입장을 밝힐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성희롱 사실 자체는 다 인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 의원은 "우 지사가 이의 신청을 하겠다고 나선 상태에서 도의회에서 섣부르게 나섰다간 갈등만 초래할 것 같다"며 "좀더 기다리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허진영 의원은 "도의회 여성국에서 여성부 조사 및 검찰 조사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며 "상임위에서 의원들과 회의를 열어 조치 등을 강구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개인적 입장을 표명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강원철 홍가윤 강호남 현승탁 의원 등은 "사법부의 최종 판결이 날 때까지 판단을 유보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현승탁 의원은 "그렇지 않아도 제주도가 복잡한데 일단 법원 판결이 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며 "어디까지나 선장은 있어야 되지 않겠느냐"고 말해 법원 판결 이전 우 지사의 자진사퇴엔 반대입장임을 표명했다.

고석현 의원은 "도의회 차원에서도 성희롱을 예방하기 위한 조례를 만들 필요는 느끼고 있지만 우 지사 책임 문제에 대해선 당시 정황을 몰라 입장을 밝히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우 지사가 전부터 친절하게 사람을 접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런 측면에서 발생했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해 성희롱 사실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태도를 취했다.

양대성 의원은 "계속 다른 일에 매달려서 그 문제는 아직 입장을 정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의회 의장인 김영훈 의원은 "우 지사가 여성부 결정에 이의신청을 했다"며 "여성부에서 이에 대한 최종 결정이 내려지고 나서 도의회에서 공식적인 입장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제주도의회는 지난 달 31일 제주여민회 측과 면담을 통해 "다음 회기인 오는 9월에 우 지사 성희롱 사건에 대해 관심을 갖고 논의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지역 시민단체도 자진 사퇴 권고**

한편 제주여민회에 이어 제주참여환경연대, 제주주민자치연대 등 시민단체들도 지난 1일 성명서를 발표해 우 지사의 공개사과 및 자진 사퇴를 권고했다.

제주참여환경연대(공동대표 조성윤·이지훈)는 논평을 통해 "우 지사는 거짓 여론으로 도민사회를 분열시킨 데 대한 공개사과와 함께 분명한 도덕적,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주주민자치연대(대표 김상근)도 이날 성명을 내고 "우 지사가 여성부의 결정에 대해 이의신청 및 행정소송을 하겠다는 것은 진실을 감추려는 발버둥에 다름없다"며 "더 이상 도민을 우롱하지 말고 법적 책임은 물론 사회적 책임을 통감해 도지사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우근민 제주도지사는 여성부 성희롱 판정에 대해 지난 1일 "절차에 따라 이의 신청을 하고 법적 절차를 밟아 이 사건의 진실을 보다 명확하게 도민에게 밝히겠다"며 불복 입장을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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