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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월드컵 응원에 나서라”

<기자의 눈> 자택서 TV 시청한다는 노 후보에게

노무현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14일 한국 월드컵 대표팀의 16강 진출 여부가 가려질 한국-포르투갈전을 자택에서 TV를 보며 응원할 계획이다. 당초 경기가 열리는 인천 문학구장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던 노 후보는 6.13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참패하자 일정을 바꿨다.

이는 지방선거 유세기간 한국 경기가 열릴 때마다 광화문 등을 찾아 길거리 응원전을 나섰던 것을 볼 때 이례적인 결정이다. 노 후보는 지난 달 26일 프랑스 대표팀과의 평가전은 광화문에서, 4일 대폴란드전은 부산역 광장에서, 10일 대미국전은 잠실경기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거리 응원전을 펼쳐 '서민후보'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누가 진정한 서민후보냐'를 놓고 논쟁했던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는 지난달 26일 프랑스 대표팀과의 평가전을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10일 대미국전을 대구 월드컵 경기장 귀빈석에서 관람했다. 적어도 국민적 축제인 월드컵 응원만을 놓고 보면 노 후보가 시민들과 함께 하는 후보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던 노 후보가 경기장도 아닌 자택에서 TV를 시청하겠다고 한다.

반면 이 후보는 붉은색 점퍼 차림으로 인천의 한 보육원 운동장을 찾아 원생 1백여명 및 인근 주민 3백여명과 함께 대형 멀티비전을 보며 한국팀을 응원할 계획이다. 이 후보의 응원전에는 안상수 인천시장 당선자와 정병국 안영근 의원 등이 동행할 예정이다. 이 후보는 한나라당 대선후보로 결정된 직후 펼쳤던 '서민후보'로서의 행보를 다시 재개한다.

이처럼 6.13 지방선거 승패에 따른 명암이 당장 월드컵 응원전에서 드러나고 있다. 서청원 한나라당 대표는 측근들과 함께 인천 문학경기장을 찾아 응원전을 펼칠 계획인 반면, 한화갑 민주당 대표는 자택에서 TV를 보며 응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 대폴란드전에 앞서 노 후보는 이 후보가 응원전을 벌이기로 했던 부산역 광장으로 관람장소를 변경하면서 "정치인은 때론 경쟁하고 싸우더라도 국가적 대사 앞에서 마음을 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자"고 제의한 바 있다.

노 후보 자신의 말대로 월드컵은 국가적 대사이며, 월드컵 16강 진출은 대다수 국민의 염원이다. 노 후보는 지방선거 유세 때와 마찬가지로 '붉은 악마' 티셔츠를 입고 거리로 나서야 한다. 그간 국민과 함께 힘찬 응원전을 펼쳤던 노 후보의 모습이 모두 지방선거 득표를 위한 술수였다는 실망을 국민들에게 안겨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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