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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 언론에 대한 종속 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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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 언론에 대한 종속 강해”

신문 논조에 따라 외부 필자 선정

우리 사회의 지식인과 언론권력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하는 흥미로운 연구가 발표돼 관심을 끌고 있다. 참여사회연구소(소장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와 한국사회연구회(회장 김만흠 가톨릭대 교수)가 지난 11일 공동주최한 '탈냉전시대 한국의 시민사회와 지식인' 토론회에서 김만흠 교수는 지식인의 2001년 7개 중앙일간지 기고활동을 분석한 논문을 발표했다.

김 교수는 '한국의 언론정치와 지식인'이라는 논문에서 지난 1년동안 조선, 동아, 중앙, 한겨레, 한국, 경향, 대한매일 등 7개 신문에 실린 한국의 주요 정치사회적 쟁점 관련 칼럼 1천6백61편, 해당 기고자 7백50명을 추출,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김 교수는 "민주화 이후 정치적 의제 설정과 진단에서 언론의 역할이 커져 언론의 문제의식과 방향성은 한국 정치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됐다"면서 "언론의 의제 설정및 문제제기에 권위와 정당성을 부여하는 지식인의 위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연구의 의의를 밝혔다.

김 교수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전체적으로 언론에 등장하는 외부 전문가의 60.1%가 교수였으며, 이중 서울대, 미국유학, 영남 출신이 가장 비중있는 집단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조선ㆍ동아의 경우 영남출신 대 호남출신 기고자의 비율이 5대 1 이상으로 지역 편중 현상이 심했다.

또 신문사별로 가장 대비되는 의제는 대북정책, 대미관계, 신자유주의 및 시장경제와 복지, 언론개혁 등이었다. 김 교수는 한겨레신문 등은 평화와 인권, 약자에 대한 배려, 개혁을 강조하는 경향이 강하다면, 조중동 등은 힘의 논리, 엘리트주의, 안보와 질서 등을 강조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언론권력의 세력 싸움에 지식인이 일방적으로 동원되거나 전문적인 지식자원이 언론사의 목적을 위한 구색 맞추기에 불과한 경우들도 많았다"면서 "이런 점에서 언론을 통한 지식인의 활동이 어떤 역할을 해오고 있는가 자문해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중동, 서울대ㆍ미국유학ㆍ고연령 필자 선호**

김 교수는 "기고자의 60% 이상이 교수로 언론을 통해 활동하는 이른바 지식인은 사실상 교수집단"이라며 "대학교수와 언론과의 연줄고리에 대한 분석도 주목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기고자의 출신대학은 서울대(53.8%), 연세대(11.5%), 고려대(7.8%), 성균관대(7.2%), 이화여대(2.6%), 경희대(2.3%), 한국외대(2.1%) 등의 순이었다. 모든 신문의 칼럼이 서울대 출신에 지나치게 편중돼 있으며 연세대ㆍ고려대ㆍ성균관대를 합치면 80%를 넘는다. 동아ㆍ조선ㆍ중앙은 비교적 연세대 출신이 많았고 성균관대 출신은 경향ㆍ대한매일ㆍ한겨레에서 두드러졌다.

박사학위 취득 지역별로는 미국 59.98%, 한국 23.90%, 유럽 13.55% 등으로 나타났다. 미국 박사의 비율은 중앙(83.83%)과 동아(70.49%)가 높았고 대한매일(29.60%)과 한겨레(38.0%)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김 교수는 신문시장 점유율을 고려한다면 언론활동 지식인의 70%이상이 미국 유학출신이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고자의 평균연령은 조선이 54세로 가장 높은 반면 경향이 48세로 가장 낮았다. 언론활동을 주도하는 지식인의 연령대가 한국전쟁 이전에서 이후 세대로 넘어가는 과도기인 가운데 조중동은 아직 전쟁 전 세대의 비중이, 한겨레 등 다른 신문은 전후 세대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출신지역 언론사별 차이 뚜렷**

출신지별로는 경상 38.8%, 서울 21.5%, 전라 16.8%, 충청 7.8%, 경기 및 강원 각 4.2%, 이북 3.1%, 제주 1.9% 등으로 나타났다. 동아, 경향, 조선에서는 경상도 출신 기고자가 각각 49.4%, 41.6%, 41.2%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동아와 조선은 전라도 출신 기고자가 7.6%, 8.4%에 그친 반면 대한매일은 전라도 출신이 29.9%로 다른 신문에 비해 높았다. 한겨레는 경상도 출신이 35.3%로 가장 높았으나 전라도 출신도 26.8%로 다른 신문에 비해 높았다.

한편 총 1천1백61개 사례가 분석 대상이었으나 기고자는 7백50명으로 1인당 평균 2.21회 정도 기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겨레(2.30회)와 대한매일(2.28회)은 특정인에 대한 집중도가 상대적으로 높고 조선(1.36회)과 동아(1.59회)는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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