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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노사모 “노무현 광주 방문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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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노사모 “노무현 광주 방문 반대”

6일 성명서 발표, “민주당은 노풍 이용말라”

노무현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광주방문이 9일로 예정된 가운데 '광주 노사모'가 지난 6일 노 후보의 방문을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해 파문이 일고 있다.

광주 노사모는 성명서를 통해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건설하겠다는 노 후보의 정신을 정면으로 거스르고 시민의 자존심을 짓밟아 버린 민주당 광주시장 후보에 대한 시민의 분노는 당연하다"면서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지방선거운동 기간 중 노무현의 광주방문 계획을 취소하고 광주시장 선택은 광주시민에게 맡기라"고 주장했다.

노풍의 진원지인 광주에서, 그것도 노풍의 주역인 '노사모'가 노 후보의 광주 방문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은 광주 민심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시민단체들에 이어 광주 노사모까지 반대 성명서를 발표함에 따라 노 후보는 광주 지원 유세를 갈 수도, 안 갈 수도 없는 딜레마에 봉착하게 됐다.

노 후보 측은 "당에서 이 문제를 협의 중"이며 "당의 최종 결정을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노 후보 측은 대선의 사전 정지작업 차원에서 호남의 표심을 되돌리기 위해 정치고문인 김원기 의원과 한광옥 최고위원 등 중량급 인사들을 차례로 광주에 보내 노 후보의 광주방문에 반대하는 인사들을 만나 이해를 구하고 협조를 요청하는 등 방문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애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 3일 발족한 '광주정신지키기 범시민행동'은 9일 오후 노 후보의 방문에 맞춰 '노 후보 광주방문 및 민주당 규탄 집회'를 계획하고 있어 노 후보의 광주방문은 순조롭게 진행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

다음은 광주 노사모 성명서 전문이다.

***노무현의 광주 방문을 반대하며 -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노무현의 족쇄를 풀라"**

민주당 광주시장 후보 경선과정에서 촉발된 일련의 사태를 지켜보는 우리 광주 노사모 일동은 착잡함과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광주대첩이라 불리우는 3.16 민주당 대통령 후보 국민경선에서 세상 모든 이의 예상을 깨고 노무현 후보를 선택한 광주시민의 진정한 뜻은, 지역감정을 해소하고 국민통합을 이루어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건설하겠다는 노무현의 주장에 적극 동의한 것이라고 믿는다.

광주가 진원지이고 이후 전국을 강타한 노무현 바람은 이 나라 양심세력의 희망을 상징하는 표징이었다. 따라서 6.13 지방선거에 내세울 민주당 광주시장 후보는 그 어느 때, 그 어느 지역보다 깨끗하고 능력을 갖춘 후보를 발탁하여 공정하게 선발함으로써 이 같은 광주의 높은 시민의식을 충족해 주어야 했다.

그러나 경선과정에서 추악한 돈 선거의 구태가 이루어지고 후보 당선자의 공천이 취소되어 급기야 후보가 사퇴하기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당원이나 시민의 뜻을 저버리고, 이러한 일련의 사태에 책임을 져야 할 중심인물을 대타 후보로 내세운 것은 심히 유감이라 아니 할 수 없다.

노무현의 정신을 정면으로 거스르고 광주 시민의 자존심을 여지없이 짓밟아 버린 민주당 광주시장 후보에 대한 지금의 광주시민의 분노는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이에 우리 광주 노사모는 광주시민과 시민단체의 거센 비난과 항의에 심정적으로 동조하면서 이와 관련한 광주 노사모의 뜻을 다음과 같이 밝히는 바이다.

1.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광주시장 후보선출 파행에 책임을 통감하고 광주시민에게 사과하라.

2.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지방선거운동 기간 중 노무현의 광주방문 계획을 취소하고 광주시장 선택은 광주시민에게 맡겨라.

3. 민주당 광주시장 당락과 12월 대통령 선거는 전혀 무관함을 밝히는 바이며 각급 선거에 출마한 호남지역 입지자들의 노무현 정신 훼절을 경계한다.

4. 우리는 모든 음해 세력으로부터 노무현을 지켜내고 12월 대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

5. 우리는 이 시대와 이 나라 역사가 노무현을 원하고 있음을 확신하며 노무현만이 국민통합을 이루고 원칙과 상식이 복원되는 세상을 건설할 수 있다고 믿는다.

2002년 6월 6일
광주 노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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