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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근민 지사 성추행 사건, 정치공방으로 변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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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근민 지사 성추행 사건, 정치공방으로 변질

우 지사 사건 관련 검찰 결정 놓고 2차 공방

우근민 제주지사의 성추행 사건에 대한 검찰 조사 결과를 놓고 2차 공방전이 벌어지고 있다.

검찰이 한나라당 제주도지사 후보인 신구범 전 제주도 지사 부부가 이 사건에 연루됐다고 발표하자 신 전지사는 8일 검찰을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우근민 지사와 민주당은 각각 논평을 발표해 "우 지사의 성희롱 논란이 무혐의로 밝혀졌다"며 신 전 지사의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한국여성단체연합(공동대표 이오경숙 이강실 정현백)은 8일 성명서를 통해 "민주당과 우근민 지사가 검찰 조사 결과를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우 지사는 최소한의 양심에 따라 도민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8일 예정됐던 제주여민회의 기자회견은 10일로 연기됐다. 제주여민회 허오영숙 사무국장은 "검찰의 무혐의 결정은 당연한 일이지만 수사 발표 내용에 몇 가지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변호인단과 상의해 법률적 검토를 할 필요성이 있어 기자회견을 연기했다"고 말했다.

***신 전지사, "검찰 공권력에 의한 여성 성추행"**

신구범 전 지사는 8일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지검의 수사결과 발표에 대해 "우근민 지사의 단순한 성추행에서 검찰이라는 국가 공권력에 의한 여성 성추행으로 변질됐다"고 주장했다.

신 전 지사는 "검찰은 '신구범 측에서 피해여성을 부추겼다'고 하면서 선거를 앞둔 우리 부부의 명예를 떨어뜨리고, 피해여성과 이를 도왔던 사람들이 우리의 부추김에 놀아나 사건을 확대ㆍ왜곡한 것처럼 발표함으로써 이들에게 이중의 고통을 안겨줬다"고 주장했다.

신 전 지사는 "1월 하순 어느 날 아침 김씨(피해여성인 고씨에게 녹음기를 사준 사람)로부터 전화가 와 김씨와 고씨를 만났다"며 "두 사람으로부터 우 지사의 성추행 사실 등을 들었고 변호사 소개를 부탁받아 서로 연락을 주고받은 것이 내가 알고 있는 일의 전부"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검찰이 진실 규명 의지가 있었다면 우 지사와 피해자간 협상 창구였던 임문철 신부와 YWCA 사무총장 문영희씨를 불러 조사했어야 했다"면서 검찰 조사의 불공정에 대해 문제제기했다.

신 전지사는 또 "검찰은 우리 부부가 피해 여성과 통화한 사실 자체를 문제삼는 듯한 태도를 취하고, 통화기록 만으로 내가 이 사건을 확대ㆍ과장토록 한 것처럼 공표했다"며 "검찰과 이 사건 담당검사 및 차장검사를 상대로 명예훼손에 의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 전지사는 또 "내가 이 사건을 배후에서 조종했거나 부추긴 사실이 밝혀지면 도지사 후보를 사퇴하고, 당선된 후라면 도지사직에서도 물러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 지사ㆍ민주당, "신 전 지사 사과하라"**

한편 우근민 민주당 제주도 지사 후보 측은 7일 성명을 내고 "한나라당 신구범 후보는 이번 사건에 대해 도민에게 사과하고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 지사 측은 "신 후보 측이 개입. 확대. 왜곡시켜 온 성희롱 논란에 검찰이 실체적 진실을 밝혀 무혐의 처분한 것은 개인의 결백과 공직자로서의 명예ㆍ도덕성을 지켜 주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민주당 김현미 부대변인도 7일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과 신 후보의 사과를 촉구했다. 김 부대변인은 "우 지사를 모략하기 위해 신구범씨 측이 문제의 여인에게 녹음기를 사주고, 전화로 사건을 진두지휘하고 사건을 왜곡. 확대시키는 데 개입했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또 하나의 범죄행위"라며 "한나라당은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중대범죄라는 성범죄의 성격을 악용해 있지도 않은 성희롱 사건을 만들어 내 상대편을 공격하는데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여연, "민주당, 우 지사 감싸기 중단하라"**

한국여성단체연합(이하 여연)은 우 지사와 민주당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8일 성명서를 발표해 "아전인수격 해석으로 피해자에 대한 명예훼손이 무혐의로 처리된 것을 우 지사의 성희롱이 무혐의인 것처럼 해석하고 있고, 오히려 신구범 전 지사가 이 사건을 만들어내서 정치적으로 악용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여연은 "민주당은 사실을 제대로 피악하지 못하고 여성인권을 유린하고 비하한 우 지사를 자기 정당의 후보라고 감싸고 있다"며 "피해자와 제주여민회가 명예훼손 혐의가 없다고 발표된 이상 성추행으로 함량 미달인 우근민 지사를 도지사 후보로 추대한 것에 대해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연은 제주지검의 수사결과에 대해서도 "성추행의 진위 여부에 따른 명예훼손보다 주변적인 정치적 연관성에 대해 치중했다"고 문제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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