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고학자들은 동부 저장(浙江)성 푸장(浦江)현의 상산(上山) 유적이 창(長)강 하류의 사전(史前) 문명사를 새로 써야 할 정도로 중요한 고고학적 의미를 갖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중국공산당 이론지 광명일보가 13일 보도했다.
중국 고고학자들은 지난 7일 푸장현에서 열린 중국 제4차 환경고고학대회 겸 상산유적 학술세미나 기자회견을 통해, 상산유적은 창강 하류 및 동남 연해지역에서 지금까지 발견된 것 가운데 가장 이른 신석기시대 유적이라고 밝히고 이를 '상산문화'라고 정식 명명한다고 선언했다.
중국환경고고학회 회장인 모둬원(莫多聞) 베이징대학 교수 등 전문가들에 따르면, 상산유적의 연대는 약 1만 년 전으로, 20여 년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허무두(河姆渡) 문화에 비해 무려 3000년이나 앞서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고고학자들은 2001년부터 올해까지 3차례에 걸친 상산유지 발굴과 연구, 과학장비를 동원한 측정 등을 통해 상산유적의 연대가 1만 년 이전이라는 사실을 밝혀내는 한편 창강 하류에서 1만 년 전에 인류에 의한 벼 재배가 이뤄지고 있었음을 확인했다.
장중페이(張忠培) 중국고고학회 부이사장은 상산유지 하층에서 발굴된 대구분(大口盆), 평저반(平底盤), 쌍이관(雙耳罐) 등의 도기 등의 예를 들며 "그 문화적 특징은 저장이나 창강 유역의 기타 지방에서 발견한 유적들과는 달라 '상산문화'라고 명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저명 고고학자인 베이징대학 옌원밍(嚴文明) 교수는 "모든 사람이 허무두 문화에서부터 거슬러 올라가며 벼 재배 농업의 기원을 찾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던 차에 샤오산(蕭山)의 콰후차오(跨湖橋) 문화 등이 발견됐고, 다시 상산에서 더욱 이른 유적이 발견돼 그 중요성을 말로 다할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상산유적의 도기 표면에는 비교적 선명하게 벼 껍질이 박혔던 자국이 남아 있고 벼가 출토되기도 해 창강 하류지역에서 가장 이른 벼 재배 흔적으로 평가돼 벼 재배의 기원 문제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상산유적은 1980년대 푸장현 황자이(黃宅)진 취난(渠南)촌의 한 지세 평탄한 계곡에서 벽돌 제조용 흙을 파던 한 농민에 의해 발견됐으며, 2001년 저장성 문화고고연구소와 푸장박물관이 합동으로 처음 본격적인 고고 발굴작업을 진행했다.
당시 발굴팀은 이곳에서 약 4500년 전 량주(良渚)문화 중기 때의 씨족 공동묘지로 추정되는 고분 44기를 정리하고, 이들 고분으로부터 300m 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넓이 600㎡ 지역에서 완전히 새롭고 훨씬 원시적인 문명의 흔적을 발견하는 정도에 그쳤었다.
발굴팀은 상산유적에 이어 저장성 샤오산시 콰후차오 유적 발굴을 진행, 허무두 것보다 1000년 가량 이른 8000여 년 전의 벼 재배 흔적을 발견했고, 팀장 장러핑(蔣樂平)은 베이징대학에 요청해 상산유적에 대한 탄소 14 연대측정을 실시, 그 연대가 1만 년 전 이상으로 올라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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