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공학 없이 '머리에 좋은 곡물' 개발
신동화 한국식품안전협회 회장(전북대학교 명예교수), 두재균 박사(전 전북대학교 총장)는 7일 "1년 전 <뉴트리션>에 소개되었던 수험생의 인지 능력을 향상시키고 성장을 돕는 이른바 '머리에 좋은 곡물'(상품명 '열공')을 전라북도 익산의 영농법인 푸르메를 통해서 대량 생산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08~2010년 농림수산식품부의 '고부가 가치 농축산물 개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 혼합 곡물을 개발했다. 수십 가지 곡물 가운데 발아현미, 발아현미 찹쌀, 흑미, 강낭콩, 호두 등에 인지 기능을 향상시키는 성분이 풍부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들 성분의 적절한 배합 비율을 찾은 것.
2010년 전북대학교 의과 대학 정영철 교수팀은 전북대학교 사범대학 부속 고등학교 학생 30명을 상대로 9주 동안 혼합 곡물의 효과를 살폈다. 정 교수팀은 기숙사에 거주하는 30명을 두 무리로 나눠서 한쪽(15명)은 새로 개발된 혼합 곡물을 먹이고 다른 쪽(15명)은 원래 기숙사에서 제공하던 곡물을 먹였다.
9주가 지난 후, 혼합 곡물을 먹은 학생들의 뇌에서 스트레스 처리와 기억 활동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진 물질(BDNF, brain-drived neurotrophic factor)과 뼈에서 칼슘 합성에 관여해 인체 성장을 돕는 단백질(S100B)이 증가했다. 정영철 교수팀은 이 연구 결과를 지난해 <뉴트리션> 7월 1일자에 발표했다.
두재균 박사는 "지금까지 인지 기능 곡물을 개발하는 연구는 주로 외래에서 유래한 다른 물질을 곡물에 투입하는 방법에 초점을 맞췄다"며 "하지만 이 혼합 곡물 '열공'의 개발로 이미 영양 성분이 확인된 여러 곡물을 혼합하는 것만으로도 인지 기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전북의 힘으로 '열공'의 기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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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익산에 기반을 둔 지역 회사 푸르메가 잡곡 혼합 공정의 자동화에 성공함으로써, 이 혼합 작물의 대량 생산이 가능해졌다. 혼합 작물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쌀, 잡곡의 원곡은 전라북도 부안의 농민들이 생산한 것을 부안군의회 의장을 지낸 김성수 씨가 대표로 있는 등용RPC가 공급한다.
두재균 박사는 "수험생을 타깃으로 하고 만들었지만 연령에 상관없는 기능성 곡물"이라며 "앞으로 판매 추이를 보면서 세계 각국으로 수출 판로도 개척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혼합 곡물은 건강 의학 포털 사이트 코리아메디케어에서 운영하는 '힐샵(www.healshop.co.kr)'을 통해서 판매되며, 판매 수익의 2퍼센트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에게 장학금으로 지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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