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가 정치 세력화를 시사한 무소속 안철수 의원에 대해 정치적 지향으로 '진보적 자유주의'를 표방한 데 대해 "자칫 '백화점 정당'이 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권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진보정치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특강에서 "진보 정당도 되고 자유주의 정당도 되고 때로는 사회주의 정당도 될 수 있는데, 그 대목을 (국민들이) 이해할 수 있을까"라며 "복잡하게 만들고 정치를 애매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용적으로도 새정치가 아니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백화점 정당'이 정말로 노동의 가치를 갖는 정당이 될 수 있는지 회의적이고 모호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에서 현실 문제를 누가 풀어줄 것인지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신당이 '노동 중심 진보정당'을 표방하면 노동현장이 혼란스러울 것"이라고 말해 '안철수 신당'이 노동자의 입장을 대변할 대안세력이 될 수 없음을 시사했다.
"민노당 분당, 통진당 탄생은 '노동 없는 진보' 결과 낳아"
그는 과거 민노총과 민주노동당 건설 당시부터 '노동자 중심 정치'를 지향했음을 드러내며 새로운 정당을 추진 중에 있음을 밝혔다.
그는 진보 정당 노동자 중심의 민주노총을 건설할 당시 산별노조 건설, 사회개혁 투쟁,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3대 과제로 설정한 사실을 들며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결과물이 민주노동당의 건설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민노당 분당 이후 한국 진보 정당이 노동 중심성을 잃고 나아가 정당 자체의 존재감을 잃는 데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특히 "통합진보당의 탄생은 반성거리"라고 회고했다.
그는 "국회의원 13명을 배출했으니 통진당이 성공했고 잘못은 그 이후에 했다고 하지만, 나는 달리했다"며 "노동중심을 포기하는 것이었다 노동 없는 진보가 어떻게 가능하느냐며 집요하게 반응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9월 천영세 전 대표와 함께 "새로운 노동자 정치의 길로 나아가겠다"며 통합진보당과의 결별을 선언했었다.
그러면서 새로 추진 중인 정당에 대해 "여러 진보정치 조직이 다시 노동 중심의 정당을 결성하자는 움직임 있었다"며 "지난 6월 6일 전국 연석회의를 열고 9월까지 진보신당 등 다른 진보정당 등과 어떻게 연대할 것인가를 논의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노동정치 연석회의'가 올 12월께 노동중심의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을 하기로 큰 가닥을 잡고 9월까지 지역추진체와 중앙추진체 등을 구성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는 "노동의 가치, 비정규직 문제가 가장 중요하고 국가의 제1 과제"라며 이 문제에 대한 새 정당에서 중점 과제로 제시할 것임을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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