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기관지인<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는 18일(현지시간) 중국 국방부 관계자의 말을 빌려 "한국매체의 보도는 상상력을 발휘한 것에 불과하며 중국의 한반도 문제에서의 입장과 다르다고 피력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한반도에서의 전쟁이 없길 바라며 비핵화를 바라는 중국의 기존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요녕(辽寧)사회과학원 북한-한국 연구센터 여초(吕超) 주임이 17일(현지시간) "한국언론의 북한 소식에 대한 보도는 항상 근거가 없이 보도하며 일종의 홍보수단이라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면서 "중국이 북한의 요구를 거절했다는 보도를 통해 중국과 한국의 합작을 더욱더 두드러지게 하기 위해, 여론조성을 하는 데 함께 활용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 중국은 <환구시보>를 통해 "한국, 중국이 북한과의 합동군사훈련 거절', 중국 국방부 '상상력 발휘' 비판"이라는 기사를 통해 북한이 중국에 군사훈련을 요청했으나 중국이 거절했다는 한국 언론의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환구시보 캡처 |
또 여초 주임은 중국과 북한 간에는 일정한 군사적 합작은 있으나 군사훈련을 진행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신문은 "조선전쟁(한국전쟁)이 끝난 후 '중조우호합작상호조약'에 군사합작내용이 담겨져있다. 하지만 냉전을 거치고 세계정세의 변화에 따라 중국과 북한은 합동군사훈련을 진행하지 않았다"며 "몇십 년 동안 합동 군사훈련이 없었고 현재도 불가능한 것이다. 하물며 현재 시점에 북한이 중국에 이러한 조건을 제시했겠나"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현재 UN이사국 결의를 집행하고 있으며 북한에 대해 경제적 제재를 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중앙일보>는 17일 '중, 최용해엔 합동훈련 거절 … 정승조엔 마오타이 환대'라는 기사에서, 북·중 군사교류에 정통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최용해 총정치국장이 방중기간 중국에 북·중 연합군사훈련을 제안했다"며 "그러나 중국군 고위 당국자들이 이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또 신문은 "북·중 혈맹관계를 이끌어온 마오쩌둥·덩샤오핑 주석과 북한의 김일성 주석·김정일 위원장 등 선대 지도자들이 사망하면서 관계가 퇴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박주선 의원은 18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부 업무보고에서 김규현 제1차관에게 <중앙일보>의 보도가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보느냐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만약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중국의 대북정책이 달라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사실 여부를 파악할 필요가 있지 않나"고 물었다. 이에 김 차관은 "현재로서는 (사실관계를) 공식적으로 파악한 바 없고 신빙성을 파악할 만한 정보가 없다"며 해당 공관을 통해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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