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내부 제보자가 제공해 참여연대가 이날 공개한 자료를 보면, 남양유업 유제품(제품 코드 00080)의 지난달 판매액은 19억5900만8950원으로 전년 동월 판매액(29억8709만9712원)에서 35퍼센트가량 감소했다. 제품 판매 개수는 지난해 5월 97만1408개에서 지난달 56만8656개로 34퍼센트가량 감소했다.
자료를 공개한 참여연대는 "특별한 다른 사정이 없는 상황에서, 전년 동월 대비 35퍼센트의 판매액이 급감한 것은 시민의 자발적 불매운동에 따른 결과로 봐야 한다"며 "이를 통해 전국 중소상공인·자영업자의 서러운 고통에 많은 시민이 공감하고 함께 분노하고 있단 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고의적 '이중 교섭' 의혹
욕설 파문이 일어난 지 40여 일이 지났지만, 남양유업 사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남양유업 본사와 피해 대리점협의회(회장 이창섭, 이하 피해협의회)의 교섭은 현재까지 네 차례나 열렸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공회전하고 있는 반면, '어용' 의혹을 받고 있는 다른 전국대리점협의회(회장 안희대, 이하 전국협의회)는 5일 첫 교섭에서 남양유업과 큰 틀의 의견 일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협의회는 지난 4일 남양유업과 벌인 네 번째 교섭에서 밀어내기 관행을 근절할 수 있는 제품 주문 방식 도입과 어용 비판을 받는 전국협의회 조직에 개입한 의혹을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남양유업이 개입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이날 협상은 파행으로 마무리됐다.
한편, 남양유업과 전국협의회는 5일 첫 교섭에서 물량 밀어내기 금지를 문서로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병렬 전국협의회 사무총장은 언론에 "협상은 절반의 성공이었다. 7일 2차 협의를 진행해 나머지 쟁점들도 타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은 남양유업 측이 전국협의회 설립 과정에 개입한 정황이 담긴 증거 자료를 입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참여연대 등은 "광범위한 분노 여론에도 남양유업은 고의적으로 이중 교섭을 벌이며 협상 타결을 지연시키고 있다"며 "이는 용납할 수 없는 2차 가해 행위이자 또 다른 범죄 행위"라고 비판했다.
남양유업과 피해협의회의 5차 교섭은 7일 오후 2시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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