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6일 대변인 특별담화문을 발표하고 "6.15를 계기로 개성공업지구정상화와 금강산관광재개를 위한 북·남 당국 사이의 회담을 가질 것을 제의한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필요하다면 흩어진 가족, 친척 상봉을 비롯한 인도주의 문제도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회담 장소와 일시는 "남측이 편리한대로 정하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의 이날 당국회담 제안은 지난 5월 14일 정부가 북한에 개성공단 내 원부자재 및 완제품 반출을 위한 당국 간 회담을 제의한 이후 23일 만에 나온 것이다. 조평통 대변인은 담화에서 남한이 대화 제의에 호응해 오면 즉시 판문점 적십자 연락 통로를 다시 열겠다고 공언했다. 북한은 지난 3월 11일 한미연합훈련인 키리졸브(KR)훈련이 시작되면서 판문점 적십자채널의 직통전화를 차단한 바 있다.
북한은 이외에도 남북 당국이 6.15 공동선언과 7.4 공동성명 발표를 기념하는 행사를 공동으로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담화에서는 "북과 남 민간단체와 함께 당국의 참가 하에 6·15 공동선언과 7·4 공동성명 발표일을 공동으로 기념하면 의의가 클 것이고 북남관계 개선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담화에서는 마지막으로 "남조선 당국이 진정으로 신뢰구축과 북남관계 개선을 바란다면 이번의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며 "불필요한 피해망상증에 사로잡힌 억측과 의심을 거두고 우리의 대범한 용단과 성의있는 제의에 적극 화답해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통일부는 이날 관계부처 회의를 통해 북한의 당국간 회담 제의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조평통 대변인 담화 관련 정부 입장'에서 통일부는 "당국간 회담이 남북간 신뢰를 쌓아나가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관련 사항은 추후 다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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