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탈북민 사건의 특이한 점은 북한 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이들을 북한으로 데려간 것이다. 북한은 사건 발생 뒤 현지 대사관을 이용해 라오스 대사관을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주의 체제를 공유하고 있고 최근 고위급 교류를 진행해 온 양국 관계를 고려해봤을 때, 탈북민들을 인도해달라는 북한의 요구를 라오스가 무시하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사례처럼 탈북민이 들어간 해당 국가에서 이들을 북한에 넘긴 것 자체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이례적인 일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라오스는 지난 7년간 탈북민들을 북한으로 넘기지 않았었다. 이 때문에 '라오스 루트'는 탈북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탈북 경로 중 하나였다.
북한의 발빠른 움직임도 예전과 다르다는 지적이다. 북한은 사건 인지 직후 라오스 대사관에 신병 인도를 촉구했을 뿐만 아니라 출입국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단체 비자를 비롯한 필요한 여행서류를 즉시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될 경우 중국에서도 탈북민을 붙잡아 둘 여지가 없어진다. 중국이 신병을 인도할 수 있는 근거가 이들이 불법월경자라는 사실 때문에 가능한 것인데, 여행에 필요한 서류를 모두 구비하고 있다면 중국에서도 이들의 북한행을 막고 남한 측에 신병을 인도할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철저하고 신속한 조치를 두고 이번 탈북민 중에 북한 내 중요한 인사나 그와 관련된 인물이 포함돼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북한이 그간 탈북민들을 이송할 때 한 번도 사용한 적 없는 비행기를 이용했다는 것도 이런 추측을 뒷받침한다. 탈북민들은 라오스에서 중국으로 추방될 때 비행기를 통해 보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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