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대북 메시지를 내놨다. 박 대통령은 북한을 비판하면서 북측의 '올바른 선택'을 전제로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혀, "북한과 대화할 것"이라는 입장에서는 한 발 물러섰다.
박 대통령은 15일 오후 불교 행사인 '한반도 평화와 국민 행복을 위한 기원 대법회'에 참석해 한 축사에서 "지금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 이어 정전협정 파기를 공언하고 개성공단 폐쇄를 밝히는 등 도발과 위협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불교 경전에 '원한을 품고 누군가를 해하려 하는 것은 달궈진 석탄을 집어드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다"면서 "북한이 우리와 세계를 향해 도발하는 것 역시 우리 모두를 어렵게 만드는 것"이라고 북한을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북한이 우리 민족과 더불어 사는 길로 나와야 한다"며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한다면 우리 정부는 지원과 협력을 통해 공동 발전의 길로 함께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박 대통령은 11일 새누리당 의원들과의 만찬에서는 '상대방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파악하기 위해서라도 대화를 해야 한다'며 조건 없이 대화할 수 있다는 방침을 시사했으나, 이날에는 '올바른 선택을 한다면 지원과 협력을 할 것'이라고 조건을 붙이는 등 좀더 강경한 방향으로 이동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문화융성 시대를 열기 위해 불교 문화유산을 세계적으로 관리하고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혀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자승 총무원장 등 불교계 인사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등 정부·국회 인사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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