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는 아이돌 스타의 모습이 담긴 캐릭터 상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사업에서 고전하자, 그 책임을 영세한 하청 업체에 떠넘겨 막대한 손해를 입게 했다고 문화방송(MBC) <뉴스데스크>가 1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JYP와 계약한 하청 의류업체 운영자 이동헌 씨는 인기 아이돌 그룹 2PM의 의류 앨범을 5000장가량 제작했으나, 불티나게 팔릴 것이란 JYP 측의 예상과는 달리 판매량은 140여 장에 그쳐 막대한 손해를 떠안았다고 주장했다.
JYP는 판매한 수익만 지급한다는 계약 내용을 근거로 이 씨에게 460만 원만 지급했고, 이에 따라 이 씨의 업체는 재고와 생산 비용을 포함해 1억 원이 넘는 손실을 입었다.
이 씨의 업체 외에도, 티셔츠를 만든 다른 업체 역시 재고와 생산 비용 1억여 원을 떠안았고, 캐릭터 칫솔을 만든 업체도 2000만 원이 넘는 피해를 봤다고 방송은 보도했다.
또 하청 업체에 대한 대금 결제가 제때 이뤄지지 않은 까닭에, 재하청을 받은 영세 봉제 공장 등도 줄줄이 경영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하청 업체들은 재고품을 직접 팔아 손해를 조금이나마 보전해보려 했지만, JYP 측은 판권을 내세우며 이조차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성 예측은 JYP가 잘못하고, 그 책임은 1차, 2차 하청 업체들이 모조리 떠안게 된 셈이다.
한 대형 연예기획사에서 일하다 최근 퇴직한 ㄱ씨는 13일 <프레시안>과 한 통화에서 "모든 연예 기획사가 아이돌 캐릭터 상품 판매 사업은 돈벌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며 "5000장은 처음부터 무리한 물량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연합뉴스 |
한편, JYP 측은 해당 업무를 진행한 담당자는 사칙 위반이 발견돼 이미 퇴사 처리한 사람으로, 이후 후임 담당자가 계약서를 검토했으나 문제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캐릭터 상품 사업을 위탁한 업체와 하청 업체 사이에서 실제 벌어진 일들은 알 수가 없다고 발을 뺐다. 사업을 위탁한 업체는 박진영 JYP 대표의 인척이 운영하는 회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JYP 측은 또 "좀 더 정확한 현황 파악을 위해 이의를 제기한 협력 업체들에 협조 공문을 발송해 놓은 상태"라며 "향후 위탁 혹은 협력 업체와 일을 진행할 경우 영세 하청 업체에 피해가 없도록 좀 더 자세히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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