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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넨데스 스캔들' 진실이냐, 정치공작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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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넨데스 스캔들' 진실이냐, 정치공작이냐

[분석]"성매매 상대 미성년 아니면, 치명타 안될듯"

미국 민주당의 유일한 히스패닉계 상원의원 로버트 메넨데스(59)의 스캔들 의혹이 최근 버락 오바마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이민법 개혁안과 관련한 보수진영의 공작설까지 맞물려 미 정치권의 뜨거운 화제가 되고 있다.

메넨데스는 국무장관으로 취임한 존 케리에 이어 상원 외교위원장이 될 정도로 중진급 상원의원으로 스캔들이 모두 사실로 확인될 경우 민주당이 받을 타격은 심각할 전망이다.

때문에 해리 리드 민주당 원내대표는 3일(현지시각) <ABC> 방송 인터뷰에서 "메넨데스 의원은 아무 잘못도 저지르지 않았다고 확신한다"면서 적극 옹호하고 나섰다.

하지만 이미 메넨데스는 부적절한 향응을 받았다는 스캔들로 상원윤리위원회의 조사를 받는 등 궁지에 몰려있는 상황이다.
▲ 미 상원외교위원장으로 예정된 민주당 중진의원 로버트 메넨데스가 각종 추문에 휩싸였다. 하지만 '미성년자 매춘' 의혹이 사실이냐를 둘러싸고 정치공작설까지 제기되는 등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AP=연합

"친구의 전용기 무료 이용, 나아가 '미성년자와 섹스 파티' 의혹"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메넨데스 의원은 같은 히스패닉계이자 20년 이상 '절친'관계인 플로리다의 안과의사 살로먼 멜겐으로부터 전용기를 여러 차례 제공받아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무료 여행을 즐겼다. 연방수사국(FBI)도 멜겐의 플로리다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면서 본격 조사에 착수했다.

메넨데스는 무료 여행 논란과 관련해, "착오로 제때 계산을 하지 못한 것일뿐"이라면서 두 차례의 여행 비행 비용으로 5만8000달러를 서둘러 수표로 지불하면서 파문이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려고 애썼다.

하지만 도미니카공화국이 매매춘이 합법화된 '섹스 천국'이며 메넨데스가 도미니카공화국 태생인 멜겐의 지원을 받아 이곳에서 미성년자들과 여러 차례 '섹스 파티'를 즐겼다는 의혹을 둘러싸고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보수성향 웹사이트의 폭로에 "완전 소설" 반박

메넨데스 측은 "미성년자와 섹스 파티 운운하는 것은 완전히 소설"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민주당 진영에서는 최초의 폭로가 보수성향의 웹사이트 <데일리 콜러>에서 나왔다는 점을 들어 정치공작이라는 역공도 가해지고 있다.

이민법 개혁안은 올해 의회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구체적인 내용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이 대립각을 보이고 있다. 미국 내 불법 체류자가 일정 액수의 벌금을 물고 밀린 세금을 내면 합법적으로 미국에 거주하도록 한다는 것이 이민법 개혁안의 취지다.

하지만 불법 체류자가 영주권을 받기 전에 '취업증'이 부여되는 시험기간을 두는 방안이 유력하다. 민주당은 이 시험 기간을 2년 정도로 하자는 반면, 공화당은 최소한 5∼7년으로 늘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공화당은 특히 민주당 지지층이 많은 히스패닉이 조만간 일부 주에서 최대 인종이 될 정도로 불어난 가운데, 불법체류 히스패닉계들까지 시민권자가 되면 선거에서 더욱 불리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미국의 시사전문지 <애틀랜틱>도 "<데일리 콜러>는 책임감을 갖고 사실 보도를 하는 매체는 아니라는 평판이라 진실성에는 의문이 있다"고 전했다.

<애틀랜틱>은 "다섯자리 액수의 수표로 사후정산을 했다는 사실 자체가 논란이 될 만한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현재로서는 메넨데스를 둘러싼 스캔들이 어디까지 사실인지 확실치 않아, 얼마나 큰 정치적 타격을 받을지도 가늠하기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세 강한 지역구, 재선 직후 등 보호막 튼튼"

<애틀랜틱>은 "비용 문제가 논란이 되자 뒤늦게라도 정산을 하는 것은 파문이 커지는 것을 막는 효과있는 방법"이라면서 "성매매 스캔들은 도덕적으로 큰 죄이지만, 이번 경우에는 정치적으로 치명타를 입힐 정도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근거로 메넨데스는 임기 6년의 상원 선거에서 20%가 넘는 차이의 압도적 지지로 재선에 성공한 지 얼마되지 않았고, 지역구인 뉴저지가 민주당 지지도가 강한 곳이라는 점을 들었다.

1년반 전 공화당의 데이비드 비터 상원의원도 성매매 조직을 이용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지만 지역구가 공화당이 강세인 루이지애나이고 가족들의 지지를 받아 지금도 건재한 것과 비슷한 상황이 될 수 있다는 것.

게다가 메넨데스는 이혼 경력이 있는 독신이다. 다만 성매매 여성이 미혼일 경우는 치명타가 될 수 있지만, 아직 신뢰도가 낮은 <데일리 콜러>의 보도 뿐이다.

<애틀랜틱>은 "민주당에서는 최악의 경우가 사실로 확인될 수 있기 때문에 대체적으로 관망하면서 적극적인 지지를 보이지는 않고 있다"면서 "하지만 지지하려고 해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지 않는 한, 메넨데스를 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상원의원, 그것도 위원장급 의원을 잃게 되면 이민법은 물론이건 오바마 정부의 정치력에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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