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에 따르면, 현지 시각으로 오전 10시30분 쯤 미국 밀워키 외곽의 오크크리크 소재 시크교 사원에서 40세 백인남자가 들어와 총기를 난사해 예배 중인 신자 6명이 죽고, 3명이 다쳤다. 용의자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의 총격전에서 사살됐다.
▲ 한 시크교인이 5일(현지시각) 위스콘신 주 밀워키 외곽 시크교 사원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 현장에서 충격을 받는 채 서 있다. ⓒAP=연합 |
사건 배경에 대해 연방수사국(FBI)는 '내부 테러 사건'으로 추정하고 있다. 9.11 테러 사태 이후 무슬림에 대한 증오범죄가 총기난사 형태의 자생적 테러 수준으로 악화됐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는 31만여 명의 시크교 신자들이 있다. 시크교는 15세기 경 인도 북부에서 힌두교와 이슬람교의 신앙과 사상이 융합돼 창시된 것으로 전세계에 2000만 명이 넘는 신자를 거느린 세계 5대 종교에 속한다.
시크교 신자들은 남자의 경우 구렛나룻을 기르고, 색채가 있는 터번을 쓰고 있어 무슬림과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위스콘신 주민들 중 시크교 신자에 대해 폭력 행위가 벌어진 것은 금시초문이라며 충격을 받는 이들이 많다.
시크교인 겨냥한 폭력사태 빈번
하지만 미국에서 시크교 신자들에 대한 증오범죄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며, 지난 4월 조지프 크롤리 민주당 의원은 에릭 홀더 법무장관에게 시크교 신자들에 대한 증오범죄에 관한 정보들을 수집할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크롤리 의원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지난해에만 새크러멘토에서 두 명의 시크교 신자가 살해됐고, 미시건의 시크 사원이 파괴됐고, 뉴욕에서 시크교 신자 한 명이 구타를 당했다.
크롤리 의원은 당시 서한에서 "사법당국이 시크교 신자들에 대한 폭력 사건에 대한 정보를 더 많이 확보할수록 이런 범죄를 예방하고, 가해자가 법의 심판을 받게 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