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파 성향인 이상규 당선자(서울 관악을)는 14일 오후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비대위 구성과 활동방향에 대해 당권파와 비당권파 등 당내 제 정파 사이에 합의할 수만 있다면 같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비당권파에서 강기갑 의원을 추천한 게 아니냐"면서 "당권파도 머리 맞대고 논의할 수만 있다면 합의의 정신, 통합의 원래 정신으로 돌아와 당을 수습하는 길로 가야 하는게 아니냐"고 말했다.
'강기갑 위원장이 하기에 따라 비대위에 협력할 수도 있다는 뜻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이 당선자는 "강기갑 비대위가 얼마나 '합의 정신'으로 돌아오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중앙위 의결 효력, 받아들일 수 없다"
▲이상규 당선자. ⓒ프레시안(최형락) |
이 당선자는 "중앙위가 당헌당규에 의거한 법적 효력을 갖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면서 12일 중앙위 회의가 '독선적'으로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이 당선자는 "파행을 불러온 조준호 전 공동대표의 진상조사가 독선적으로 이뤄졌을 뿐만 아니라 중앙위도 그렇게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앙위) 성원 요건도 정말 단순히 엑셀파일 문제인지 임의 교체인지"가 확실치 않다며 "임의 교체라면 적법하게 성립됐다 볼 수 없는 것"이라는 이전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속개 시간을 명시하지 않고 정회를 한 것 등 여러 문제가 많다"며 "절차상 다툼의 소지가 있다. 현재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을 박았다.
한편 논란의 핵심인 경쟁부문 비례대표 사퇴 문제에 대해서는 "비대위가 어떻게 되느냐부터 논의해야 한다. 풀기 쉬운 것부터 풀어서 하나하나 가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비대위 구성과 경쟁부문 비례대표 총사퇴라는 2가지 내용이 중앙위 의결 사항의 핵심임을 놓고 볼 때, 이미 강기갑 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비대위 구성을 받아들인 상태에서 중앙위의 효력을 문제삼는 것은 어떻게든 이석기, 김재연 당선자의 사퇴만은 막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당권파에 속하는 안동섭, 신장호, 윤병태, 윤민호 중앙위원들은 이날 별도의 입장글을 내고 '날치기 처리', '당을 망치고 당원을 모독하는 만행' 등의 격한 표현을 써가며 심상정 의장이 주관한 중앙위 회의를 비난하고 "전자투표는 원천무효"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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