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통신은 국내 정치분석가들의 발언들을 인용해 "새누리당의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불과 3개월 전만해도 과반수 의석을 유지하지 못할 것으로 보였던 당을 이끌며, 유권자들이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심판보다는 미래권력을 택하도록 유도해냈다"고 평가했다.
▲ 4.11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단독 과반수를 차지하자 외신들은 "극적인 반전 승리'라고 보도하고 있다. 총선 승리에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활짝 웃고 있다.ⓒ뉴시스 |
<월스트리트저널>은 "불과 몇 주전만 해도 야권연대가 쉽게 이길 것으로 보였던 총선에서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면서 "지난 1월 온갖 의혹으로 만신창이가 된 당을 맡아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우파 노선을 완화하고, 새로운 인물들을 대거 공천하는 전략으로 반전을 이끌어 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 신문은 "새누리당이 단독 과반수를 확보했다고 해도, 야권연대와 차이가 많지 않아 최소한 12월 대선 때까지 의미있는 입법 활동은 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어 <월스트리트저널>은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여론조사에서 원내 1당의 승리가 확실해 보였던 민주통합당의 패배 원인을 지적했다. 이 신문은 "지난 2월 민주통합당 지도부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추진한 한미FTA에 대해 폐기를 거론하고 나선 것이 유권자의 인식에 큰 전환점의 계기가 됐다"면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이 나라의 민감한 현안에 대해 정책적 일관성에 의문을 자초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이와 동시에 박근혜 위원장이 대대적인 공천 물갈이 등으로 프레임 바꾸기 전략을 구사한 것도 큰 효과를 보였다면서 국내 전문가의 발언을 소개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월스트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박 위원장은 진보진영이 지배해왔던 일자리와 복지 등으로 정책의 초점을 바꾸면서 현정부에 대한 심판론을 빗겨나가게 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총선의 승리로 현정부가 불법사찰 의혹들의 논란에서 벗어나 안정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기창 고대 교수는 "의석수를 늘린 민주통합당이 이명박 대통령의 탄핵에 나설 것으로 보이고, 새누리당도 대선을 앞두고 이에 대응할 필요성을 느끼게 될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박근혜 위원장의 진영에서는 이 대통령에 대한 국정조사 등에 공조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