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월 수단으로부터 독립한 남수단에서 지난주 부족 간의 충돌로 3천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6일(현지시간) 현지 관계자가 밝혔다.
남수단에서 부족 충돌이 가장 심각한 종글레이 지역의 관계자는 지난주 로우 누어 부족과 무를레 부족이 격렬한 교전을 벌여 "지금까지 여성과 어린이 2천182명, 남성 959명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 관계자가 언급한 사망자 규모(3천141명)가 사실로 확인된다면 남수단에서 부족 간 충돌로 발생한 사상 최악의 인명피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무를레 부족의 또 다른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주 로우 누어 부족 출신의 청년 6천 명이 자신들의 가축을 훔쳤다며 무를레 부족의 근거지로 쳐들어왔다.
이 관계자는 두 부족 간 충돌 과정에서 어린이 수천명이 실종 또는 납치됐으며 로우 누어 부족이 상당한 규모의 가축을 훔쳐갔다고 주장했다.
상황이 악화하자 남수단 정부는 종글레이 지역을 '국가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유엔도 분쟁이 가장 심각한 종글레이 지역 주민 5만여 명을 돕기 위해 대규모 의 긴급 지원 활동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의 엘리자베스 비어즈 대변인은 "유엔은 대규모 긴급 인도지원 활동을 시작했다"며 지원 활동의 목적은 부족 간 유혈 충돌을 피해 고향을 떠났던 이들의 귀향을 돕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비어즈 대변인은 "종글레이 지역에서 폭력 사태에 영향을 받는 주민은 약 5만 명으로 추산된다"며 "음식과 물, 대피소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수천 명에 달하며, 구호단체들이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물품들을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은 이 지역의 지상 및 항공 순찰도 강화했다.
남수단에서 가축 문제를 둘러싼 부족 간 충돌로 지난해에만 1천100명이 사망했고, 6만3천여명의 난민이 발생한 것으로 유엔은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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