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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 핵연료 우주선 사고나면 디즈니랜드 방사능 오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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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 핵연료 우주선 사고나면 디즈니랜드 방사능 오염"

美 시민들 반대 서명운동…"후쿠시마 사태에서 뭘 배웠나"

미 항공우주국(NASA)의 새 화성 탐사차량 '큐리어시티' 발사 계획에 미국 시민들이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아틀라스5호 로켓에 실려 플로리다 우주기지에서 발사되는 이 우주 탐사 차량이 동력원으로 위험한 핵물질인 플루토늄238(238-Pu)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10.6파운드(4.8kg)의 플루토늄238을 실을 예정인 큐리어시티는 오는 25일에서 다음달 15일 사이 발사될 계획이다. 미국의 탐사보도 전문가인 칼 그로스먼 뉴욕주립대 교수는 9일(현지시간) 진보 성향 웹사이트 '커먼드림스'에 기고한 글(☞원문 보기)에서 시민들의 불안에는 이유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 에너지환경연구소의 핵 전문가 아준 마키자니 박사는 플루토늄238에 대해 "같은 무게의 플루토늄239보다 270배나 높은 방사성을 띠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 때문에 환경단체 등은 발사 과정에서 사고로 플루토늄이 유출될 위험성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 NASA 스스로 발표한 최종 환경영향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발사 단계에서 사고가 날 확률은 420분의 1로 0.23% 가량의 확률이다.

하지만 만약 사고가 발생할 경우 NASA는 "발사대로부터 62마일(99.7km)내의 지역으로 물질들이 방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안에는 디즈니랜드가 위치한 올랜도시(市)가 있다. 자체 인구만도 20만이 넘고 연간 4000만 명이 찾는 대표적인 관광 명소다.

발사와 비행 등을 포함한 전체 과정에서 플루토늄 유출 사고가 날 확률은 0.45% 정도로 평가된다. NASA 보고서에 따르면 대류권(지표면에서 10~20km 높이)에서 플루토늄이 유출될 경우 "북위 23~30도 사이에 사는 사람들에게 잠재적인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한다. 카리브해 지역, 북아프리카, 중동, 인도, 중국, 하와이, 멕시코, 텍사스가 이 범위에 들어간다. 더 높은 고도에서 유출이 발생하면 상대적으로 위험성은 줄어들지 몰라도 범위는 더 넓어진다.

우려할 만한 전례도 있다. 1950년대 이후 NASA가 우주 탐사에 핵물질을 이용해 오면서 플루토늄이 포함된 우주비행체 발사 26건 중 3건에서 사고가 났다고 NASA는 보고서에서 인정했다. 최악의 사고는 1964년 발생한 SNAP-9A 시스템 탑재 인공위성의 궤도 진입 실패 건이다.

당시 위성이 지표면으로 추락하면서 2.1파운드(0.9kg)에 달하는 플루토늄 핵연료가 넓은 지역으로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과관계가 확실히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2007년 작고한 의학물리학자 존 고프만 UC버클리 교수는 세계적인 폐암 발생 건수의 증가와 이 사고 간에는 연관이 있다고 주장했었다.

▲미 항공우주국(NASA)가 공개한 새 화성 탐사장비 '큐리어시티'의 이미지. 4.8kg의 플루토늄238을 동력원으로 사용하도록 설계된 이 장비는 이르면 이달 말 아틀라스5호 로켓에 실려 미 플로리다 우주기지에서 발사된다. ⓒ로이터=뉴시스

큐리어시티 발사 계획에 반대하는 플로리다 지역 시민들의 모임 '탬파만(灣)에 주님의 평화를'(팍스 크리스티 탬파 베이) 활동가 존 스튜어트는 "NASA는 자신들 스스로의 미래 뿐 아니라 플로리다주(州) 전체를 위태롭게 하는 계획을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다른 단체 활동가 브루스 가농은 "NASA는 슬프게도 원자력 산업계와의 위험한 동맹을 유지하는데 전념하고 있다. 둘 모두는 우주를 치명적인 플루토늄 연료의 새로운 시장으로 보고 있다"며 미국의 우주탐사 분야와 '원자력 마피아' 간의 연계를 비판했다. 그는 "납세자들은 우리의 세금으로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의 삶을 위험에 빠트릴 원자력 관련 계획에 돈을 지불해야 하는가 하는 질문을 또 한번 받고 있다"면서 "체르노빌과 후쿠시마 사태로부터 아무 것도 배우지 못했단 말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시민들은 백악관 홈페이지의 '청원' 코너를 이용한 반대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바로보기) 지난 8일 시작된 온라인 청원에는 현재 49명이 서명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에도 관련 페이지가 개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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