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채권 증거금 상향, 외국계 자금 이탈 가속
특히 외국인이 매도 규모가 7000억 원을 넘어서며 지난 8월 중순 이후 최대를 기록한 점이 주목된다.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되는 초유의 사태로 국내 증시가 패닉장을 연출했던 8월 장세가 반복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유럽의 자금이 회수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탈리아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7%를 넘어서는, 유로화 출범 이후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고 이에 앞서 채권 위험 부담금이 상향 조정됐기 때문이다.
이날 이탈리아의 국채 금리가 치솟은 직접적 원인도 유럽의 대표적인 채권 청산 기관인 LCH 클리어넷(Clearnet)이 이탈리아 국채에 대해 더 많은 위험 담보금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안전채권의 기준인 독일 채권과의 금리 차이가 4..5%를 넘어서면 자동적으로 증거금을 올려야 하는 규정에 따른 것이다. 독일 국채는 1.7%대로 이미 5% 이상 벌어진 사상 최대의 스프레드를 기록하고 있다.
▲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사퇴 표명은 이탈리아 경제에 호재가 아니라 악재였다. 부패와 스캔들 속에 무려 50차례가 넘는 불신임 투표에서도 살아남은 그가 오죽하면 사퇴했겠느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AP=연합 |
유럽은행들이 아시아 은행의 자금을 대거 회수할 것이라는 HSBC의 CEO 스튜어트 걸리버의 경고가 나오자마자 외국인 매도세가 거세져 일각에서는 아시아 중에서도 유럽은행의 자금 의존도가 높은 한국 증시가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외국인은 그리스 디폴트 우려가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8월2일부터 9월26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7조원 가까이 매도한 바 있으며, 코스피는 8월과 9월 각각 11.9%, 5.9% 급락했다.
환율도 요동치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도 전날보다 16.80원이나 급등하며 1134.20원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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