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김 주한 미국 대사 지명자에 대한 인준안이 13일(현지시간) 미 상원을 만장일치로 통과했다. 지난 6월 지명된 후 4개월여 만의 일로, 이날 이명박 대통령의 미 의회 연설 직전 인준됐다.
이로써 첫 한국계 주한 미국 대사가 곧 부임하게 됐다. 성 김은 오바마 정부의 대북정책에 불만을 제기하는 공화당의 상원 2인자인 대북강경파 존 카일(애리조나) 의원의 인준 보류(Hold) 요구로 그간 인준이 보류되어 왔다.
성 김 대사의 인준이 늦어지면서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정상회담에는 이미 서울을 떠난 캐슬린 스티븐스가 주한 미 대사 자격으로 배석했다.
2006년 한국계로서는 처음으로 미 국무부 한국과장에 임명되고 6자회담 차석대표를 역임한 성 김은 오바마 행정부 출범 후 6자회담 특사로 지명되면서 '대사' 직급으로 승진한 바 있다.
한편,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지난 11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북한이 취할 광범위한 문제들과 관련해 북한과 계속 접촉할 용의를 가져왔다"고 말했다고 이날 국무부가 밝혔다.
이는 북한과의 추가 대화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조만간 북미대화가 이뤄질 것임을 시사하는 말로 풀이된다. 클린턴 장관은 "무엇이 가능한지에 대해 향후 수주일 내에 더 알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클린턴은 이달 말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북한 대표간의 회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미국은 지난 7월 보즈워스 대표와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의 뉴욕 대화에 이어 2차 북미대화를 한미 정상회담 후 제3국에서 개최하자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은 장거리 미사일 및 핵실험 중단,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중단,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복귀 등 비핵화 사전조치를 6자회담 재개의 선결 조건으로 북한에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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