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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 '1 : 1000' 포로교환 협상 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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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 '1 : 1000' 포로교환 협상 타결

이스라엘 길라드 샬리트 병장과 팔레스타인 재소자 1027명 교환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를 통치하고 있는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의 포로 교환 협상이 타결됐다. 이로써 하마스에 의해 지난 5년 간 억류되며 분쟁의 상징이 됐던 길라드 샬리트(24) 이스라엘군 병장은 마침내 석방된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11일(현지시간) 다음달 중으로 포로를 교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TV 연설을 통해 "샬리트 석방을 위한 (3시간의) 힘든 협상 끝에 마침내 결론에 도달했다"면서 "샬리트는 수 일 내로 집에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샬리트를 돌려받는 대신 자국 내에 수감 중인 팔레스타인 재소자들을 석방하기로 했다. 칼레드 마샬 하마스 최고지도자는 석방 규모가 총 1027명이며 그중 27명은 여성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제 더 이상 적의 감옥에 갇혀 있는 여성은 없다"면서 "위대한 성취"라고 자평했다.

마샬은 재소자 450명은 1주일 내에, 나머지는 2개월 후 풀려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현재 이스라엘에 수감된 모든 팔레스타인인들을 석방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스라엘에는 현재 5000명 가량의 팔레스타인인이 수감돼 있으며, 이 중에는 심각한 죄를 지은 범죄자도 있지만 기소도 없이 갇혀 있는 사람들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1027명의 석방 소식이 전해지자 가자 지구는 축제 분위기다. 하마스는 협상 타결을 축하하는 인파 수만 명이 거리로 몰려나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스라엘 국내 보안을 담당하는 보안기구 '신베트'의 수장 요람 코헨은 팔레스타인 재소자들 중 몇몇 고위급 인물들은 석방 대상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BBC> 방송은 전 파타 지도자였던 마르완 바르구티, 팔레스타인 인민해방전선(PFLP) 지도자 아메드 사다트, 하마스의 폭탄 제조책으로 알려진 압둘라 바르구티 등은 석방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영국 일간 <가디언>은 마르완 바르구티가 석방될 것으로 예상하는 등 구체적 사실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 길라드 샤리프(24) 이스라엘군 병장의 모습. 샤리프의 가장 최근 모습을 담은 이 영상은 2009년 9월 하마스 측에 의해 촬영돼 이스라엘에 전해진 것이다. 샤리프가 손에 든 것은 9월 14일자 팔레스타인 신문. ⓒ로이터=뉴시스

샬리트는 누구인가…협상 이끈 요인은?

5년 전 하마스 무장대원들에 의해 납치된 이후 계속된 샬리트의 구금은 이스라엘에서 매우 감정적인 이슈였다. 그의 아버지 노암 등 가족들은 계속해서 여론을 환기시키고 석방을 촉구하는 운동을 벌여왔다. 이스라엘도 한국처럼 징병제 국가여서 징집된 젊은이가 '적'에 납치됐다는 것은 이스라엘 정치인들에게 큰 부담이었다.

샬리트는 2006년 6월 25일 가자 남부 인근 이스라엘군 초소에서 근무하던 중 하마스에 의해 납치당했다. 하마스는 국제적십자사 등의 접근도 차단하며 구체적인 위치를 비밀에 부쳐 왔다. 이스라엘은 2009년 9월 팔레스타인 여성 재소자 20명을 석방하는 대신 샬리트의 최근 모습을 담은 비디오 테이프를 건네받아 그의 생사를 확인했다.

독일과 이집트 등의 중재로 샬리트 석방을 위한 협상이 몇 차례 진행됐지만 하마스는 이스라엘 교도소에 갇힌 팔레스타인 재소자들의 석방을 요구했고 이스라엘은 이들이 테러리스트라며 거부해 교착상태를 빚어왔다. 그러다 이번에 결국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내각은 찬성 26대 반대 3으로 협상안을 하마스와의 협상안을 확정했다.

하지만 이스라엘 내에서는 이번 협상에 대해 회의적인 여론도 있다. 하마스 무장대원들의 공격으로 가족을 잃은 많은 이스라엘인들은 팔레스타인 재소자들의 대량석방에 반대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가디언>의 중동 담당 편집자 이언 블랙은 "은밀한 드라마의 핵심적 인물은 독일 전직 정보당국자로 협상의 중재자 역할을 맡았던 게라드 콘라드"라며 콘라드는 최근 며칠 간 이집트의 수도 카이로에서 이스라엘 및 하마스 당국자들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고 덧붙였다. 블랙은 "이집트도 최근 이스라엘과의 관계 악화에도 불구하고 중재자로서 위치를 잘 잡았다"고 평가했다.

블랙은 또 하마스가 협상에 적극적으로 응했던 이유로 가자 지구 밖에 위치한 중요한 거점인 시리아가 민주화 시위로 불안정해지면서 신뢰성을 회복해야 할 필요가 생겼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또 하마스의 정치적 경쟁 정파인 파타가 이끄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최근 유엔 정회원국 지위 획득을 추진했다는 점도 하마스가 협상에 적극적으로 응하게 하는 요소가 됐을 수 있다고 보았다. 정치적 경쟁자가 세계의 주목을 받으면서 상대적으로 약해진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해서일 거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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