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미국 비정부 기구(NGO) 대표들이 북한의 심각한 식량난을 전하면서 미 정부에 즉각적이고 직접적인 식량 지원을 촉구했다.
북한 주민들에게 식량과 의약품 등을 인도적으로 지원해온 미 NGO인 '머시코'의 활동가 데이비드 오스틴은 29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평화의 교회에서 '북한 기아실태 긴급 보고회'를 열었다.
오스틴은 "지난 2일 화물기에 긴급 구호물자를 싣고 북한을 방문했던 5개 NGO 대표들이 4일부터 10일까지 재차 북한을 찾아가 기아 실태를 돌아본 결과 국제적인 도움 없이는 6∼9개월 이내에 재앙적인 기아 상태에 몰릴 것이라는 데 의견 일치를 봤다"고 말했다.
수해를 입은 북한의 요청에 따라 미국 정부의 예산 지원까지 받아 이뤄진 당시 긴급 구호물자를 싣고 갔던 NGO는 '머시코'와 '사마리탄스 퍼스',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 월드비전, '글로벌 리소스 서비스' 등이다.
이들 NGO의 대표들은 북한의 곡창 지대로 알려진 황해남도와 황해북도, 강원도를 돌아보고 협동농장, 병원, 고아원, 보육원, 학교, 공장과 각 가정까지 찾아다녔고 대표단 가운데 절반은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어 주민들과 직접 대화도 나눴다고 오스틴은 소개했다.
당시 대표단이 목격한 북한의 식량 부족 실태는 아주 심각했다고 오스틴은 거듭 강조했다.
그렇지 않아도 모자란 식량은 수해 때문에 더 부족해졌고 주민들은 만성적인 영양실조 상태였다. 특히 임산부, 어린이, 노인, 수유부는 대부분 병에 걸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오스틴은 상황이 너무나 심각해 이들 NGO의 대표들이 미국 정부에 실태를 알리고 즉각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지만 아직 반응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정부의 지원이 시급하고 효과적이라고 보지만 마냥 기다릴 수만 없어서 5개 NGO가 30일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UCLA)에서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 설명회를 여는 등 민간 부문으로부터 지원금을 모으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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