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반기문 사무총장과 만난 이후 "반 총장과 나는 북한이 그동안 취해온 호전적인 접근을 중단해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라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은 이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국민을 보호하고 역내 동맹에 대한 의무를 지키기 위해 모든 필요한 조처를 할 것"이라며 "북한은 세계의 모든 다른 국가와 마찬가지로 기본 규칙과 규정을 지켜야 한다"고도 말해 북한의 태도 변화도 필요함을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한반도 안보 위기를 외교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임에 따라 현재의 위기 국면이 전환기를 맞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일(현지시간) 반기문(왼쪽)유엔 사무총장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회동을 갖고 있다 ⓒAP=연합뉴스 |
반기문 총장 역시 한반도에서 긴장이 지속되는 것에 우려를 표하고 북한이 국제사회에 대치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으로 그는 북한의 잇따른 위협에 대한 미국의 침착한 대응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중국을 포함해 북한에 영향력을 가진 이웃 국가들이 이번 사태가 평화적으로 해결될 수 있게 리더십을 발휘해주기를 바란다"며 위기국면을 벗어나는 데 있어 중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앞서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한반도 이슈와 관련해 직접적인 발언을 하지 않았다는 질문과 관련해 "대통령은 그동안 국가안보팀에 미국 본토와 동맹들을 모두 확실하게 방어할 수 있는 필요한 예방 조처를 하도록 지시해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그는 북한의 최근 언행에 대해 익숙한 행동 패턴이라며 "과거에도 이런 사이클을 봐왔다. 항상 도움이 되지 않고 항상 불안정한 것이며 북한 주민의 이해에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카니 대변인은 북한의 행동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한국, 일본, 러시아, 중국과 공조하고 있으며, 특히 북한이 언행의 수위를 낮추도록 러시아와 중국이 가진 '독특한 영향력'을 행사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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