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이 작년 8월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체포하는 훈련을 했다고 <아사히신문>이 13일 '군사 관계자'를 인용해 서울발로 보도했다.
신문은 이 훈련이 북한과의 전면전에 대비한 '작전계획 5027'의 일환이었고, 북한군의 침공을 막아낸 뒤 평양으로 진격했을 때 김 위원장을 체포하는 것을 상정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오는 16일부터 시작하는 올해 연습에서도 그와 같은 훈련을 할 개연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미 양국은 올 UFG 연습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생화학 무기 등 대량살상무기(WMD)를 탐지하고 제거하는 훈련을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WMD를 처리하기 위해 편성한 합동 기동부대(JTF-E)는 미 육군 제20지원사령부가 주축이고 한국에서는 국군화생방방호사령부가 참여해 가상 연습과 실제 연습을 병행할 계획이다.
13일 북한은 <아사히신문> 보도에 대한 반응은 내놓지 않은 채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UFG 연습의 취소를 재차 촉구했다.
<노동신문>은 적대 행위의 중지는 관계 개선의 첫걸음'이라는 개인 필명의 글을 통해 "남조선 집권세력이 대화를 통해 악화된 북남관계를 정상화할 의지가 있다면 그것을 실천적 조치로 보여줘야 한다"며 훈련 계획의 철회를 요구했다.
이 글은 또 "지금 대화 분위기가 마련되고 있고 지금이야말로 북남 사이 불신의 감정을 해소하고 관계개선의 문을 열 수 있는 매우 적절한 때"라며 훈련 취소는 남북관계 정상화를 위한 현실적인 첫걸음이라고 주장했다.
조선인민군 판문점 대표부는 지난 8일 '미국과 남조선 당국에 보내는 공개서한'을 통해 UFG 훈련의 취소를 요구했다.
북한이 UFG에 대해 예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반발함에 따라 이명박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대북 유화 메시지를 보낸다 해도 효과는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UFG 연습은 광복절 다음날인 16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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