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사히신문>은 10일 북한이 강원도에 중거리 탄도미사일인 '무수단(사거리 3000~4000km)' 미사일 2기를 이동시킨 것과 더불어 며칠 전부터 함경북도에 별도의 미사일 부대를 배치에 발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위성사진 판독 결과 이르면 이날 발사 가능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한국 군 당국 역시 북한이 무수단 중거리 미사일과 스커드(사거리 300~500km), 노동(사거리 1300~1500km) 미사일을 동시에 발사할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는 정부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강원도 원산지역의 무수단 중거리 미사일 2기와 함께 함경남도에서 그간 관측되지 않던 미사일 이동식 발사 차량(TEL) 4~5대가 추가로 식별됐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발사 차량은 스커드와 노동 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비로 분석됐다고 덧붙였다.
▲ 2010년 10월 10일, 당시 북한 조선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 열병식에 등장한 중거리탄도 미사일(IRBMs). '무수단'으로 추정되는 신형 미사일이다. ⓒ연합뉴스 |
군 당국은 북한이 이날 새벽 연료를 주입하고 발사까지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 하에 야간 감시·추적시스템을 가동했다. 만약 이날 중으로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을 경우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방한하는 12일에 발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윤병세 외교부 장관도 한미 정보자산을 근거로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진단했다. 윤 장관은 "지금부터 언제든 그런(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구체화할 수 있다는 판단"이라며 "(미사일이 발사되면) 자동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2087·2094 결의 위반으로, 곧바로 안보리가 소집된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이전에도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때 상대적으로 사거리가 짧은 스커드와 노동 미사일을 동시에 발사한 적이 있다. 북한은 2006년 7월 5일 대포동 2호 1발과 스커드 4발, 노동 2발 등 7발을, 2009년 7월 4일에는 스커드 5발과 노동 2발 등 7발을 발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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