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고위급 대화를 위해 미국을 방문했던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 등 북한 대표단이 방미 일정을 모두 끝내고 2일(현지시각) 오후 미국을 떠났다.
김계관 제1부상은 이날 공항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이번 회담에 만족한다"면서 "앞으로도 대화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상은 또 "다자회담 전에 쌍무적 만남이 계속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해 6자회담이 재개되기 전에 북미간, 남북간 대화가 더 이루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김 부상은 북한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과 관련, 우라늄 농축은 전기 생산을 위한 것이고 핵 에너지의 평화적 이용과 관련된 문제라고 말해 우라늄 농축 활동을 중단하라는 미국 요구에 쉽게 굴복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 부상을 뉴욕 존.F.케네디 공항까지 배웅한 신선호 유엔주재 북한 대사도 "대화는 당연히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면서 "서로 화해하고 안전보장하고 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면서 "생각해보라. 북미든, 북남이든 서로 싸우고 헐뜯고 하는 것이 지금 호상간에(상호간에) 무슨 이득이 있겠나"라고 말했다.
신 대사는 또 '화해를 위해 준비하는게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야 항상 화해하고 대화하자는 입장 아니었느냐"면서 "지금은 대화의 시대"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나 남측 인사를 북으로 초청할 계획은 없느냐는 질문에 "그리 구체적인 것은 더 지나봐야 알지 않겠는가"면서 "어쨌든 북조선은 계속 대화를 해나간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대표단은 이날 뉴욕을 출발해 중국 베이징(北京)을 거쳐 평양으로 돌아갈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단이 베이징에 며칠 머물 것이냐는 질문에 신 대사는 "그건 나도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북한 대표단은 베이징에서 이번 대화 결과에 대해 중국과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부상은 베이징에서 중국의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 특별대표를 만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북 대표단이 이번 방문일정을 힘들어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신 대사는 "비행시간이 북경에서 뉴욕까지 12시간이다. 또 시차도 열두시간이 난다. 밤과 낮이 완전히 바뀌지 않나. 육체적으로 힘든 거야 말할 필요도 없지 뭘.."이라고 답했다.
지난달 26일 뉴욕에 도착한 북한 대표단은 같은 달 28일과 29일 이틀에 걸쳐 유엔주재 미국대표부 건물에서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이끄는 미국 대표단과 북한의 비핵화 문제와 북미 관계 정상화 등 북미 현안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 후 북미 양측은 구체적으로 어떤 사안이 논의되고 어느 부분에 대해 어느 만큼 의견 조정이 이루어졌는지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건설적이고 실무적이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김 제1부상은 특히 지난 1일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 등이 참석한 전미외교정책협의회 주최 토론회를 마친 뒤 숙소 앞에서 기자들이 "남북 대화를 할 것이냐"고 묻자, "같은 민족이니까 우리는 대화를 계속하자는 입장"이라면서 "전제 조건 없이 마주 앉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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