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경제수도 뭄바이에서 13일 저녁 폭탄테러 3건이 연속으로 일어나 최소 21명이 숨지고 141명이 다쳤다고 P. 치담바람 인도 내무장관이 14일 밝혔다.
첫 번째 테러는 오후 7시께 뭄바이 남부와 중부의 상업지구인 '자베리 바자르' 시장에서 일어났다. 두 번째 폭발은 1분 뒤 쯤 오페라 하우스에서, 세 번째는 7시 5분 경 다다르 구역에서 각각 발생했다고 치담바람 장관은 밝혔다.
내무부는 세 건의 테러 모두에 급조폭발물(IED)이 사용됐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은 2008년 11월 뭄바이 테러 이후 최악의 공격으로,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에 평화회담이 재개된지 수개월 만에 발생했다.
만모한 싱 총리는 테러를 강력히 비난하고 채 3년도 안 돼 심각한 테러를 다시 겪은 뭄바이 시민들에게 차분한 대응을 호소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또한 인도 정부는 수도 뉴델리와 콜카타 등 주요 도시에 비상령을 내렸다.
이번 테러는 또한 2006년 7월 11일 뭄바이 철도 연쇄 폭탄테러로 최소 187명이 숨진지 5주년 직후에 일어난 것이다. 2008년 테러에서는 타지마할 호텔 투숙객 등 166명이 사망하고 300명 이상이 다쳤다.
인도는 2006년과 2008년 테러 모두 적국 파키스탄에 기반을 둔 테러단체에 혐의를 두고 있다. 그러나 명확한 배우는 현재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파키스탄은 이날 테러 직후 외무부 명의로 즉각 성명을 내고 연쇄 테러를 비난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도 성명을 내고 사건 희생자 유가족과 부상자들에게 위로의 뜻을 표하면서 테러 사건 가해자들을 법의 심판대에 세우는데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이번 테러를 공포와 분열을 조장하기 위한 사건이라고 규정하며, 테러와 상관없이 다음 주로 예정된 인도 방문을 하겠다고 밝혔다. 워싱턴을 방문 중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클린턴 장관과의 합동 기자회견에서 이 사건의 배후를 규탄고 희생자들에게 애도의 뜻을 표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성명을 통해 '극악무도한 행위'에 희생된 이들과 그 가족 및 인도 정부에 위로에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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