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역외탈세에 대한 세정당국의 강도높은 추적 대상으로 홍콩이 지목받으면서 홍콩을 통한 재산은닉과 불법 자금 세탁이 잇따라 적발되고 있다.
20일 관세청은 "홍콩에서만 불법 외환거래 단속실적은 2008년 2054억원에서 2009년 3356억원, 지난해 4019억원, 올해 1~5월 7852억원으로 급격히 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2005~2009년까지 5년 간 무려 7600억원대의 불법 외환거래로 수백억원의 자금을 홍콩으로 빼돌린 중계무역업체를 관세청이 적발해 지난 14일 검찰에 넘긴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2조원대 매출 누락, 수억원대 뇌물 제공 등 혐의도
7600억원대의 불법외환거래는 단일 사건으로 관세청이 적발한 최대 규모다. 또한 이 업체는 2조원대의 매출도 누락해 거액의 세금을 포탈한 혐의도 받아 국세청에도 통보될 예정이다.
이번에 적발된 중계무역업체가 불법 외환거래를 통해 자금을 해외로 빼돌린 방법은 제3자 명의로 홍콩에 페이퍼컴퍼니를 이용하는 전형적 수법이다.
홍콩의 페이퍼컴퍼니가 중계무역을 한 것처럼 서류를 꾸미고 중계무역에서 얻은 이익금은 다시 싱가포르에 있는 또다른 페이퍼컴퍼니로 보내 자금을 세탁한 것이다.
관세청은 "지난해 이번 사건을 인지한 뒤 6개월 동안의 조사를 통해 적발했다"면서 "국내에서 폴리프로필렌 등 석유화학제품 중계무역을 영위하던 이 업체가, 아시아지역의 대표적인 조세피난처로 알려진 홍콩과 싱가포르에 각각 1개씩의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하고, 재산해외도피·자금세탁 등 각종 불법외환거래를 저질러왔다"고 밝혔다.
게다가 이 업체는 국내 2개 석유화학업체 임원에게 총 3억원의 뇌물을 제공하고 기타 거래업체 관계자들에게도 억대의 향응을 제공한 사실도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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