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미군 주둔비 20억불은 괜찮고 北에 준 4억불은 억울?"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미군 주둔비 20억불은 괜찮고 北에 준 4억불은 억울?"

이행우‧오인동 6.15 해외측위 공동위원장, 한겨레통일문화상 수상

한겨레통일문화재단이 주관하는 '한겨레통일문화상' 시상식이 17일 서울 중구 세종호텔에서 열렸다. 임동원 한겨레통일문화재단 이사장은 수상자로 선정된 재미 통일운동가 이행우‧오인동 씨에게 상장을 전달했다.

공동 수상자들은 6.15 공동선언실천 해외측위원회 산하 미국위원회의 공동위원장을 함께 맡고 있다.

이행우 위원장은 이날 수상 소감을 통해 "김대중 정권과 노무현 정권 10년 동안 우리의 힘과 능력을 확인했다"며 "우리도 우리 힘으로 우리 문제를 풀어갈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다. 이 위대한 힘과 의지를 다시 찾아 발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힌반도 비핵화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원자력발전소도 없애야 하는 마당에 핵무기는 지구상에서 전부 없애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입장에서 보면 핵은 미국과 맞서는데 얼마간의 기능을 했지만 "(이는) '강요된' 핵프로그램이기에 얼마든지 풀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 비핵화 관련 대화에 대해 "(비핵화는) 만남의 조건이 아니라 만나서 풀어야 할 과제"라면서 "과제를 조건이라 우기거나 혼동하지 말고 만나서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정부는 한반도 문제를 이토록 만들어 놓은데 대해 죄책감도 책임감도 없다"며 "한반도 문제를 그대로 놓아두는 것이 미국에 이롭다는 생각이어서 긁어 부스럼을 만들려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의 한반도 정책은 세계정책의 중요한 고리이며 동북아시아 정책의 테두리 안에 든다"면서 "반세기 동안 우리를 규정해 온 어설픈 국제관계론이나 한미혈맹론의 망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1931년 전북 익산 태생으로, 1968년 도미 후 1980년대 초반 북한을 방문한 최초의 미국 NGO '미국 퀘이커교 친우 봉사회'에서 활동하면서 북미관계 개선과 한반도 통일 문제, 민주화 운동 활동을 해왔다.

이 위원장과 함께 수상자로 선정된 오인동 위원장은 정형외과 의사로 하버드 의대와 메사추세츠 공과대학(MIT)에서 강의를 맡기도 했으며 인공 고관절의 세계적 권위자로 꼽힌다. 오 위원장은 1990년대 초 한인의사회 대표단의 일원으로 북한을 다녀온 이후 통일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다.

황해도 옹진 출신으로 1939년생인 오 위원장은 2000년부터는 개인 돈을 들여 북한의 평양의학대학병원에서 인공고관절 수술법을 전수하고 인공관절기 제작을 지도하는 등 인도주의적 의료지원활동을 펼쳐 왔으며 이같은 경험을 담아 최근 <평양에 두고 온 수술가방>(창비 펴냄)이라는 책을 써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수상소감을 겸한 강연에서 "왜 우리 문제를 남북끼리 해결하지 못하고 남의 나라에 구걸하면서 초라해져야 하는가"라고 물으며 "민족이란 명제에 주눅이 들 필요는 없다. '민족보다 나은 동맹은 없다'는 진리, '동맹은 한때이고 민족은 영원하다'는 얘기를 주저할 이유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평양의학대학병원에서 북녘의사‧간호사들과 수술복 입은 채 어깨 부딪고 비벼가며 일하다 보니 동포의 정서가 이렇게 빨리 또 가깝게 다가올 수가 없었다"며 "'우리는 하나' 라는 끈끈한 정을 더 많은 남북 민중의 교류와 접촉을 통해 경험하게 해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굶어 죽어간다고 얕보는 북녘은 어째서 미국과 맞서 비록 손해는 보지만 결국은 끌고 가고 있고, 풍요롭다는 남녘은 뭐가 모자라서 끌려 다니는지 안타까웠다"며 "북의 '3대 세습'은 어처구니없는 일이지만 지도자가 누가 되든 남측은 결국 그와 상대해야 하니 그 체제 내 특성으로 치부해 두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하고 물었다.

그는 "북의 붕괴설은 20년 전 김일성 정권 시절부터의 얘기이니 기대하지 말고, 남녘 사람들이 애써 번 큰 돈을 분단 유지 하느라 낭비 말고 함께 가자는 것"이라며 "매년 미군 주둔비로 20억 달러 쓰는 것은 괜찮고, 북에 2~4억 달러 퍼준 것만 억울하다고 생각하지 말자"고 말했다.

그는 북측에 대해서도 "남(측)과 서방세계에 비합리적, 기만적 독재불량국가로 낙인찍히도록 방치한 과거를 바로잡아야 한다"며 "더 이상 혼자서 '우리 식대로의 원칙만 지키면 진실은 밝혀진다'는 과거의 오만이나 태만을 계속한다면 손해만 본다. 가뜩이나 어려운데 왜 손해를 감수하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북측에 "남녘에 대고 거칠고 위협적이며 전투적인 고음‧강성방송만 되풀이 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남측 당국이 동포애로 지원해준 식량에 대한 감사 표시도 제때에 하면 남녘 국민은 또 화답할 것"이라며 "나아가 식량 지원자가 분배감시(모니터)를 원하면 다 들어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백낙청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명예대표, 심상정 전 진보신당 대표, 정현백 참여연대 공동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