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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지수' 급락…南 7계단 하락, 北은 꼴찌에서 5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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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지수' 급락…南 7계단 하락, 北은 꼴찌에서 5번째

IPE "북한, 리비아‧코트디보다 덜 평화로운 나라"

지난해 천안함‧연평도 사건 등으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면서 남북한의 '평화 지수'가 크게 하락했다.

호주 시드니에 본부를 둔 국제 연구기관 '경제‧평화 연구소'(IEP)는 25일(현지시간) 펴낸 '2011년 세계평화지수 보고서'에서 조사 대상 153개국 중 한국은 1.829점으로 50위, 북한은 3.092점으로 149위를 기록했다. 점수는 1에서 5점까지이며, 1에 가까울수록 평화로운 상태임을 의미한다.

조사 결과가 충격적인 이유는 한국이 기록한 50위가 결코 높지 않은 순위이기 때문. 한국은 아프리카의 극빈국 중 하나인 말라위(39위)와 모잠비크(48위)보다 낮은 순위이며, 시민혁명이 발발한 튀니지(44위)보다도 덜 평화롭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에서도 베트남(30위), 라오스(32위), 부탄(34위) 등에 이어 역내 25개국 중 10번째에 그쳤다.

북한은 꼴찌에서 5번째를 기록하며 보고서에서 별도로 선정한 '가장 평화롭지 않은 10개국', '평화 지수가 가장 큰 규모로 떨어진 10개국'에 모두 선정됐다. 북한보다 평화 지수가 낮은 국가는 아프가니스탄, 수단, 이라크, 소말리아 등 4개국에 불과하다. 아시아·태평양 역내 25개국 중에서는 24위다.

이는 내전이 발발한 코트디부아르(128위), 30년 독재로 고통받는 예멘(138위), 전쟁 중인 리비아(143위), 종족 갈등과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가 횡행하는 파키스탄(146위)보다 낮은 순위다.

▲ 지난해 일어난 연평도 사태는 한반도가 '정전' 상태이며, 전쟁의 위협이 상존한다는 현실을 상기시켰다. ⓒ뉴시스

남북한 동반 추락

세계 평화지수는 2007년 처음 시작돼 올해로 5회째 발간됐다. 1회 조사 당시 32위였던 한국은 2008년에는 순위를 그대로 유지했으나, 2009년 33위, 2010년 43위에 이어 올해 50위로 급전직하했다.

북한은 2007년에는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고, 2008년 133위를 기록했다. 2009년에는 131위로 오히려 두 계단 상승했으나, 2010년 139위로 떨어진 데 이어 올해 143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발생한 천안함‧연평도 사건으로 긴장이 고조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IEP는 보고서에서 "지난해 3월 천안함 사건과 11월 연평도 사건으로 인해 남북한 대치 상황이 빚어지면서, 북한과 주변국 간의 긴장관계를 보여주는 지표가 '5'로 치솟았다"고 지적했다.

IEP는 '최악의 10개국'을 선정한 이유에서, 북한이 143위를 기록한 것에 대해 "북한의 낮은 순위는 넓은 의미에서의 충돌과 안보 문제, 그리고 높은 수준의 군사화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북한의 연간 군사비는 2002년 50억 달러로 추산된 이래 2009년까지 20%나 증가해 153개국 중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IEP는 "이는 북한 다음으로 높은 사우디아라비아(9.4%)의 두 배 이상"이라고 지적했다.

북한 국내의 열악한 상황도 낮은 평가를 받은 요소로 거론됐다. IEP는 "북한에서 살인 및 폭력 범죄가 늘고 공개처형이 최소 60건으로 3배나 증가하는 등 정권에 의한 폭력과 잔학성이 크게 증가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보도가 있다"며 이 역시 평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또 IEP는 "과거 많은 북한 주민들이 중국으로 넘어가 일자리를 구하고 북한 정권으로부터 벗어났으나, 불법 월경에 대해 즉각 사격해 사살하는 새로운 정책(new shoot-to-kill policy)이 취해졌다. 남한 보수신문이 탈북자 증언 등을 근거로 지난 1월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는 김정은으로의 '3대 세습'을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공포정치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평화지수란?

IEP에서 선정하는 '평화 지수'란 무기수출, 폭력범죄의 정도, 전쟁 사상자, 죄수 규모, 조직범죄 수준, 잠재적인 테러 공격 위험, 사회‧정치적 갈등 등 23개 지표에 대해 각각 1~5점을 매겨 산출된다.

2011년 세계 전체의 평화 지수는 테러와의 전쟁에 불구하고 잠재적인 테러 가능성이 증가하고 폭력 시위 등이 늘면서 3년 연속 악화된 것으로 평가됐다.

'가장 평화로운 나라 10개국'은 1위부터 순서대로 아이슬란드, 뉴질랜드, 일본, 덴마크, 체코, 오스트리아, 핀란드, 캐나다, 노르웨이, 슬로베니아가 차지했다.

'최악 10개국'은 꼴찌부터 순서대로 소말리아, 이라크, 수단, 아프간, 북한, 콩고, 러시아, 파키스탄, 이스라엘,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등이다. 미국은 한국보다 낮은 82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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