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는 기상청이 관련 데이터를 자세히 분석해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며, 이는 2004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대지진에 필적하는 규모였다고 전했다.
기상청은 또 진원은 길이 약 500km, 너비 약 200㎞에 이르고, 지진 발생 직후부터 5분 이상 단층 파괴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 지진과 쓰나미로 형체만 남은 가옥들 ⓒ뉴시스 |
이에 따라 '3.11 일본 대지진'은 1900년 이후 지구상에서 4번째로 강력한 지진으로 기록됐다.
현재까지 관측된 가장 강력한 지진은 지난 1960년 5월 칠레에서 발생한 '발디비아 지진'으로 규모가 9.5였다. 또 1964년 알래스카 지진(규모 9.2)과 2004년 수마트라 지진(9.1)이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952년 러시아 캄차카 반도에서 발생한 지진은 규모 9.0을 기록해 이번 지진과 같다.
지진 규모는 미국의 지질학자 찰스 리히터의 이름을 따 '리히터 규모(스케일)'라고도 불리며 지진파로 인해 발생한 총에너지의 크기를 뜻한다.
한국 기상청의 자료에 따르면 지진의 규모가 1이 증가하면 에너지는 30배씩 증가한다. 이에 따라 이번 일본 지진은 작년 1월 아이티 대지진(7.0)보다 900배(30×30) 강한 셈이다. 규모 1.0의 강도는 60톤 폭약(TNT)의 힘에 해당하며, 6.0 정도면 1945년 일본 히로시마(廣島)에 투하된 원자폭탄과 같은 에너지다. 아울러 규모 8.5 정도가 되면 에너지는 10만㎾급 발전소가 약 100년 동안 발전하는 전력과 맞먹는다.
일본 주변에서는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지진의 약 10%가 일어난다. 규모 8.0 정도는 10년에 1회 정도, 규모 7.0 정도는 연 1회, 규모 6.0~7.0의 지진은 연 10회, 규모 5.0은 연 100회 정도 발생하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지진 발생 직후 혼슈(本州) 센다이(仙臺) 동쪽 179㎞ 해역에서 규모 7.9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으나 같은날 오후 8.4, 8.8로 잇따라 수정했고 이날 다시 상향 조정해 발표했다.
한편 3.11 대지진 후 13일 현재까지 일본에서는 총 150여 차례의 여진이 발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13일 오전 도쿄에서 동쪽으로 179㎞ 떨어진 곳의 해저 24.5㎞ 지점에서 규모 6.2의 여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도쿄 시내의 건물이 흔들릴 정도였던 이 여진으로 인해 피해는 없었다.
이날 새벽 2시 19분에도 일본 본토 동쪽 해역 인근 해상에서 규모 6.0의 강진이 발생했으며, 전날에도 규모 6.0을 넘는 여진이 잇따라 관측됐다.
USGS의 선임 자문관인 데이프 애플게이트는 "여진이 수개월이나 수년간 계속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일본 기상청의 요코야마 히로후미(橫山博文) 지진·쓰나미감시과장도 "향후 1개월간 규모 7의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진원에 가까운 지역에서는 큰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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