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삼림 축소와 산업 공해가 중단되지 않는다면 이 대륙의 최고봉인 킬리만자로산(5895m)과 두번째로 높은 케냐산(5199m) 꼭대기를 덮고 있는 얼음이 앞으로 25~50년 안에 사라질 것이라고 유엔환경계획(UNEP)의 닉 너톨 대변인이 12일 경고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킬리만자로산 정상부의 얼음은 지난 80년간 82%가 사라졌으며 적도 부근에 위치한 산으로는 드물게 만년빙하를 갖고 있는 케냐산도 지난 100년 사이에 92%의 얼음이 녹아 없어졌다.
너톨 대변인은 "산 정상부의 얼음이 사라진다는 것은 결과적으로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물이 말라버린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는 매우 중대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진행중인 지구 온난화의 가장 큰 피해자는 아프리카 대륙이라면서 외부 지원자들은 기후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 빈곤국들이 가뭄과 고온에 강한 작물과 대체연료로 온난화에 적응하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프리카의 숲은 선진국들이 배출하는 오염물질을 무료로 흡수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 어떤 형태로든 보상이나 혜택을 돌려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케냐산 일대에서 프랑스 개발청과 함께 조림운동을 벌이고 있는 케냐 그린벨트운동의 프레더릭 은자우 공동대표는 "기후변화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삼림 축소 현상이 케냐산 정상의 빙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왔으며 이 산에서 흘러 나오는 7개의 강에 의존하는 수백만 명이 수량 감소, 더 나아가 수량 고갈로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린벨트 운동을 통해 오는 2017년까지 80만t의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을 갖도록 할 계획이며 세계은행이 민간기업과 각국 정부가 공동 참여하는 바이오-탄소 기금으로 이렇게 축적된 탄소 득점을 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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