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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헌 교수, <조선일보>에 정정·반론보도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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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헌 교수, <조선일보>에 정정·반론보도 요구

'①표시' 국방부 주장 반박…"비과학적인 논리"

이승헌 미 버지니아대 교수가 연평도에서 발견된 북한 방사포탄의 '①' 표기와 관련한 국방부 입장을 반박했다. 이 교수는 천안함 사건에 대한 국방부 합동조사단의 보고서에서 '1번 어뢰'와 관련해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이 교수는 30일 <한겨레>에 기고한 '연평도와 천안함'에서 천안함의 '1번 어뢰'의 경우 폭발에서 형성되는 '고온 버블'의 반경이 어뢰의 '1번' 표기를 포함하는 반면, 연평도의 방사포탄은 버블의 반경이 작아 '①'이라는 표시가 타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왜 '1번'은 탔어야 하고, '①'은 타지 않았어야 하나?

합조단이 천안함을 침몰시켰다고 주장한 '1번 어뢰'는 TNT 350kg의 폭약이 실렸기 때문에 대략 7.1m 크기의 고온 버블이 생기는데, '1번' 표기는 폭발이 일어나는 '탄두부'에서 5.8m떨어져 있었으니 고온 가스에 휩싸여 탔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이를 입증하듯 1번" 주변의 페인트는 타버리고 부식의 흔적을 보이고 있다"며 "타지 않은 '1번'은 과학적으로 설명될 수 없는 허깨비"라고 말했다.

반면 연평도의 122mm포탄이 타지 않은 이유는 "고온 버블이 그 번호에 미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이 교수는 설명했다. 이 교수는 "122mm포인 경우에는 2~3kg이고, 122mm 로켓인 경우에는 5~6kg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따라서 포탄인 경우에 생기는 고온 버블의 반경은 최대 1.5미터이고 로켓인 경우에는 최대 1.8미터일 것"이라고 추산했다.

이 교수는 "(연평도에서 발견된 포탄 제원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통상적으로 이러한 포탄의 길이는 2.8m이고 탄두부에서 번호가 쓰여진 부분까지의 거리가 최소한 2m가 될 것"이라는 가정 하에 이같이 계산했고 "그래서 그 번호들이 타지 않은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이 교수는 '고온 버블'의 반경과 관련해 "합조단이 15g의 폭약으로 한 모의 폭발 실험에서 반경 0.25m 가량의 고압 가스 버블이 생겼다"는 것을 근거로 "버블의 반경은 폭약 질량의 1/3 제곱에 비례한다"고 보고 폭발시 생성되는 고온 버블의 반경을 "R(반경)=(폭약 질량/15g)1/3제곱 × 0.25m"이라는 식으로 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지난 27일 연평도 마을 뒷산에서 발견된 북한의 122밀리 포탄의 추진체 파편 ⓒ뉴시스

국방부의 발표에 대해 비판하며 이 교수는 "국방부는 이러한 과학적인 추론에 따른 결론을 두려워하는 듯 북한의 군사력을 키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28일 국방부가 '포탄의 위력이 TNT 10kg에 해당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이는 통상적인 122mm 포탄 폭발력의 두 배에 해당한다는 주장"이라는 것이 이 교수의 설명이다.

국방부의 주장이 맞다 해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국방부의 주장대로라면 "고온 버블의 반경은 2.2m정도가 되는 상황이므로 번호가 탈 수 있는 조건"이 되지만 "① 표기의 위쪽에 있는 포탄 몸체 외장 페인트가 전혀 타지 않았"다는 것을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다.

<조선>, "'알량한' 물리학자의 '사이비'과학"이라고?

이 교수는 이와 함께 <조선일보>가 "11월 28일자 사설에 그것은 천안함 침몰 사건 때 합조단이 제시한 1번' 어뢰가 사실적 증거였음을 강변한다고 주장"했다며 이 신문에 정정·반론보도를 요구했다.

이 교수는 "(이 신문은) 정정기사를 내든지, 아니면 나의 이 과학적 의견을 기사화할 것을 공식적으로 요구"한다며 "위기상황을 이용해서 비과학적인 논리로 천안함을 둘러싼 거짓을 덮으려는 시도는 위기의 해결에도, 불상사의 재발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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