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YT)>가 28일(현지시간) "미국의 정보기관들은 이란이 다량의 첨단 미사일을 은닉하고 있으며, 특히 북한으로부터 19개의 미사일을 획득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보도는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입수해 공개한 지난 2월24일자 미 국무부의 외교 전문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이 전문은 위키리크스가 지난 3년 동안 미국 국무부가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 270개 해외공관과 주고받은 외교전문이라고 공개한 25만여건 중 일부다.
이 외교전문에는 러시아 고위 관료들과 미 국무부 핵확산방지 분과 관료 반 H. 디펜이 인솔한 미국 대표단 사이의 대담을 기록한 상세한 기밀내용이 담겨있다. <뉴욕타임스>는 오바마 정부의 요청에 따라 이 전문의 본문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전문에 따르면, 북한이 이란에게 판매한 미사일은 러시아가 설계해 잠수함용 핵탄두 미사일로 사용된 R-27이라는 모델을 기반으로 한 것이다. 지난 2006년 이후 북한이 이란에 미사일을 판매했다고 추정하는 보도가 끊임없이 이어졌는데, 보다 구체적인 근거가 확인된 것이다.
북한제 미사일 추진기술 이용, 장거리용 개발 박차
BM-25로 알려진 북한제 미사일은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다. 다만 이란은 아직 핵탄두를 확보할 수 있는 단계에는 미치지 못한 상태다.
BM-25의 사정거리는 2000마일에 이르러 이론적으로는 이란에서 발사되면 베를린을 포함한 서유럽까지 날아갈 수 있다. 만일 북서쪽으로 향하면 모스크바에도 쉽게 도달할 수 있다.
사정거리 2000마일은 중거리 탄도 미사일로 분류된다. 미국은 장거리 또는 대륙간 탄도 미사일의 사정거리를 3400마일 이상으로 정의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란이 보유한 탄도미사일의 최대 사정거리는 1200 마일 정도이며, 이스라엘을 포함한 중동 전역과 터키, 그리고 동유럽 일부에 도달할 수 있다. 잠수함에서 발사되는 러시아제 R-27은 사정거리가 1500마일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란은 추진기술이 뛰어난 BM-25 미사일들을 확보함으로써 서유럽 국가들의 수도를 타격하거나 러시아의 모스크바를 겨냥할 수 있는 능력을 처음으로 갖게 됐으며, 미국 관료들은 이 미사일의 추진기술을 이용하면 이란이 대륙간 탄도미사일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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