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프랑스 측의 DNA 분석 결과에서 모두 서울 서래마을 '유기 영아'의 부모인 것으로 판정된 쿠르조 씨 부부는 여전히 자신들이 숨진 영아들의 부모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장-루이 쿠르조 씨는 11일자 르 피가로 신문과의 회견에서 "우린 분석 결과의 공식적인 확인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이 결과로 우리의 입장이 바뀔 일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쿠르조 씨는 "우리가 영아들의 부모가 아니라는 입장에 변함이 없고, 이 새로운 정보로 인해 싸움이 더 어려워지더라도 우리의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쿠르조 씨와 르 피가로의 전화 회견은 분석 결과를 공식 통보받기 전인 10일 오후에 이뤄졌다. 쿠르조 씨 부부는 같은 날 투르의 경찰에 긴급 체포된 뒤 마르크 모랭 변호사를 통해 같은 입장을 밝혔었다.
친구 집에 머물다가 경찰에 연행된 쿠르조 씨 부부는 48시간 조사를 받게 되며 영장 전담 판사에 의해 구속 여부가 결정된다.
범죄 사실이 10년형 이상에 해당하면 최장 2년까지, 10년 이하 형량이 예상되면 1년까지 구속 상태에서 수사받은 뒤 재판에 회부된다.
혐의가 입증될 경우, 부부인데다 이들 사이에 아들 2명이 있는 만큼 부부 중 한 사람만 구속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미 한국 측으로부터 수사 서류와 DNA 시료를 전달받은 프랑스 당국은 앞으로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한국 측이 보관중인 영아 사체 2구를 넘겨달라고 요청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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