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학교 앞 클럽을 중심으로 활동해 온 원맨 밴드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의 이진원 씨가 뇌출혈로 쓰러져 입원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 소식은 트위터 등 마이크로 블로그를 통해서 전파돼 지인들과 인디 음악 팬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 씨는 1일 새벽 자택에서 뇌출혈을 일으켰고 즉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2일 현재까지 의식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 이 씨가 입원해 있는 서울 영등포구 한림대학교 한강성심병원 관계자는 "이진원 씨가 1일 중환자실에 입원했다"며 "현재 상태는 개인 정보 보호상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씨의 밴드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은 2003년 홈레코딩으로 소규모 제작한 앨범 '인필드 플라이'로 데뷔해 7년간 6장의 앨범을 발표하며, 홍대 앞 클럽을 중심으로 활동해 왔다. '스끼다시 내 인생', '어차피 난 이것밖에 안 돼', '절룩거리네' 등 그의 곡들은 비관적인 현실을 위트 있게 자조하는 가사로 많은 음악 팬들의 공감을 샀다.
특히 이 씨는 지난 8월 29일 조계사에서 인터넷 커뮤니티 '3국연합'('소울드레서', '화장발', '쌍코'·20~30대 여성들을 중심으로 한 패션·미용 관련 커뮤니티) 주최로 열린 4대강 사업 반대 운동 기금 마련을 위한 바자회에서 노래하는 등 사회 활동에도 적극적이었다.
이 씨의 입원 사실은 2일 오전 그의 지인이 트위터(@Lilydiaa)에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을 알고 그의 노래를 좋아하는 분들 계시면 제발 마음속으로 한 번씩이라도 기도해 달라"라고 올리면서 급속도로 전파됐다. 이 지인은 "그 사람이 많이 아프다"며 "중환자실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 씨의 지인들에 따르면, 그는 지난달 30일에도 홍대의 한 클럽에서 공연을 했으며 별다른 건강 문제를 보이지 않았다. 그는 오는 13일 마포구 창전동 '클럽 쌤'에서 열리는 포크 아티스트 '하이미스터메모리'의 앨범 발매 기념 공연에도 출연하기로 돼 있었다.
이 씨의 소식이 전해지자 트위터에서는 동료 뮤지션과 팬들의 쾌유 기원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밴드 '델리스파이스'의 최재혁 씨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yellmon)을 통해 "많이 친하진 않아도, 같이 공연을 한적이 없어도 마음이 너무 아프다"라며 "부디 역전만루홈런을 날려달라.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의 쾌유를 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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