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대내용 라디오 방송인 조선중앙방송을 통해 21일 오전 9시 32분 경 공습경보를 발령했다.
방송은 이날 "전체 군인들과 주민들에게 알립니다. 공습경보입니다"라고 알린 뒤 "각급 부대들과 단위들에서는 적의 공중타격으로부터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을 빨리 세워야 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 공습경보는 1시간 동안 간헐적으로 이어졌으며 이후 오전 10시29분 보도를 통해 경보를 해제했다.
북한의 이번 공습경보는 대내 훈련용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지난 1990년대에도 1년에 한 번씩 군사훈련을 하면서 공습경보를 발령했다. 당시 주민들의 이동을 통제했고 밤에는 모든 불을 끄는 등화관제훈련도 벌였었다.
통일부 관계자는 공습경보에 대해 "북한이 자체훈련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북한은 90년대 이후부터 이런 훈련을 실시했다"면서 "키리졸브 훈련에 참가한 미국 B-52폭격기와 핵잠수함 등을 보면서 주민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경보를 발령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북한이 이번과 같은 훈련을 하면서 조선중앙방송을 통해 공습경보를 알린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이전에는 공습경보를 발령하지 않고 사이렌만 울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통일부 관계자는 "과거에 어떤 방식으로 경보를 알렸는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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